텍사스, 로저스에 구애공세 "제발 남아줘"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5.06.20 07: 24

불혹의 나이에 '제 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 케니 로저스(41)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최고 구속이 80마일대 중반(140km)에 그치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노련한 두뇌피칭을 앞세워 올 시즌 9승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로저스는 특히 방어율 1.98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계약 연장을 해 달라는 끈질긴 구애공세를 받아온 로저스는 오로지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만 전념하겠다며 앞으로 모든 계약과 관련된 사항은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접촉하라고 레인저스측에 통보했다.
하지만 이같은 로저스의 방침에는 과거 레인저스에게 섭섭한 대우를 받앗던 것을 이번에 확실히 보상을 받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깔려있다.
로저스는 지난 2002년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13승8패 방어율 3.85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FA 자격을 획득했다. 연평균 1300만달러를 받지만 부상을 당해 제 몫을 하지 못한 박찬호를 대신해 에이스로 군림했지만 레인저스는 그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고작 2년 계약 연장을 제시했다.
자존심이 상한 로저스는 레인저스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1년 단기계약을 맺고 미네소타 트윈스의 5선발로 2003년 시즌을 보냈다. 역시 13승8패의 성적을 올린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로저스는 2년간 600만달러의 조건에 다시 레인저스로 복귀했다.
지난해 생애 최다인 18승(9패)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신바람을 냈지만 레인저스측은 올 시즌에도 지난해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려야만 계약 연장을 하겠다는 신중한 방침을 보여왔다.
하지만 로저스가 올 시즌 박찬호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자 레인저스는 부랴부랴 로저스의 환심을 사로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의 귀재'라 불리는 보라스와 계약 연장 문제를 논의하라는 로저스의 통보에 앞이 막막한 상태다.
게다가 3년 전 로저스를 홀대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레인저스의 톰 힉스 구단주를 비롯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의 고심이 더욱 크다.
재계약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로저스와 레인저스 구단의 줄다리기가 어떤 식으로 결말지워질 지 궁금하다.
뉴욕=대니얼 최 통신원 danie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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