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넉넉한 곳에서 인심 난다’는 격으로 아무래도 프로야구단 프런트는 성적이 나고 볼 일이다.
야구단 프런트는 선수단 뒷전에서 뒷바라지를 하느라 온갖 잡일도 마다하지 못하는, 어찌보면 아주 고달픈 직업이다. 명절이 돼도 선수단을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쉴참도 없다.
선수단의 성적이 쑥쑥 올라가 마침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도 하는 것이 이들이 찾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바람이다. 19일 한화 이글스에 이겨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반게임 차로 육박한 두산 구단(사장 경창호)이 6월21일부로 스카우트 팀장인 김현홍 차장을 부장으로 발령하는 등 프런트 8명을 무더기로 승진시켰다.
두산이 성적을 올리고 있는 참에 승진인사가 이루어져 다른 구단 프런트로서는 부러움의 눈길을 보낼만도 하다. 야구단 직원들이 승진의 혜택이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적다. 구단 임원조차도 성적이 나쁘면 모기업으로부터 가차없이 내침을 당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두산은 이례적으로 1991년부터 98년까지 야구단 사장을 지낸 경창호(64) 두산기업 사장을 2003년에 야구단 사장으로 재임명했다. 경 사장은 프로야구 초창기 구단 운영부장을 거쳐 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95년에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두산 프런트는 당시 보너스를 100% 받은 바 있다.
경 사장은 인화로 구단을 통솔하며 작년과 올해 팀이 상위 성적을 유지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 승진 인사에 따라 두산 직원들 가운데 차장 2명이 부장으로, 과장 4명이 차장으로, 대리 2명이 과장으로 격상했다. 이러다간 ‘전 직원의 간부화’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법하다.
경창호 사장은 승진 인사와 관련, “모두 착실하고 열심히 했는데다 승진 연한이 넘었기 때문에 한 것 뿐이지 성적에 연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공교롭게도 성적이 오른 시점에서 인사가 이루어졌다”고 웃었다.
이런 인사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이 아닐까.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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