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에 20~30분을 수비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리더인 마이클 영(29)이 투수들에게 한 이닝을 짧게 끝내달라는 무언의 압력을 가했다. 마이클 영은 최근 홈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1회 수비를 빨리 끝냈을 때마다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한 이닝을 마치는 데 20~30분이 걸리며 수비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수비를 오래 하고 나면 공격 때도 긴장감이 떨어져 집중이 안된다"고 말했다. 마이클 영의 이 발언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대체 선발인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1회초를 빨리 마무리 한 다음 1회말 공격서 마크 테익세이라의 홈런포 등으로 3점을 뽑으며 초반 화끈한 공격으로 승리를 거둔 뒤 나와 눈길을 끈다. 마이클 영은 비록 어떤 투수라고 특정짓지는 않았지만 박찬호 등 '1회 징크스'가 있는 선발 투수들을 겨냥하는 듯한 인상이 풍긴다. 박찬호는 지난 16일 애틀랜타전서 1회 1실점하는 동안 22분간 40개의 공을 던지며 힘든 투구를 펼친 바 있다. 이날은 그래도 1회초 수비 후 텍사스 타선이 1회말 곧바로 터져 대거 5득점을 뽑았지만 마이클 영 등 타자들은 '1회초 짧은 수비가 1회말 공격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주장인 것이다. 마운드에 있는 투수 뒤에서 수비를 펼치는 야수들은 오랜 시간 그라운드에 머물다 보면 사실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이 때문에 수비에서 실수는 물론 공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텍사스 날씨가 영상 40도 안팎까지 오르는 여름철에는 오랜 수비는 타자들을 지치게 만든다. 따라서 22일 오전 11시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8승에 도전하는 박찬호로선 투구 시간을 줄여야 타선의 도움을 더 받을 전망이다. 다행히 경기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는 기온이 영상 25도 안팎으로 덜 덥다는 점과 낮 경기가 아닌 야간 경기인 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원정 경기라 선공으로 경기를 시작하는 것도 나은 점이다. 빅리그 최고의 타선 지원을 받고 있는 박찬호가 '짧은 수비'로 야수들을 편하게 해주면서 타자들의 도움을 더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