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괴물' 게레로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OSEN U05000017 기자
발행 2005.06.21 17: 09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구 라이벌 LA 에인절스의 주포인 '괴물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29)를 막지 못해 1위 탈환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우타 거포인 게레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전서 혼자 4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22일 오전 11시 역시 에인절스를 상대로 시즌 8승 사냥에 나서는 레인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32)도 게레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마디로 게레로를 막느냐 못막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게레로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큰 승부처다. 유난히 긴 팔을 활용해 높은 볼, 낮은 볼 가리지 않고 안타와 홈런으로 연결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게레로는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18타수 8안타로 4할4푼4리의 고타율에 홈런 3개, 타점 6개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19일 플로리다전서 끝내기 홈런 등 홈런 2방으로 원맨쇼를 펼친데 이어 21일 텍사스전서도 괴력을 떨친 것이다. 5월 말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던 게레로는 현재 타율 3할3푼2리에 11홈런 4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첫 대결이었던 지난 4월 14일 홈경기에선 박찬호가 그동안의 약세를 극복하고 3타수 무안타로 게레로를 잘 처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박찬호는 게레로와 맞서 첫 타석 중견수 플라이, 2번째 타석 3루땅볼, 그리고 3번째 타석 중견수 플라이 등으로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게레로가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뛸 때부터 박찬호는 개인적으로 가장 상대하기가 껄끄러운 타자로 게레로를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게레로는 통산 41타수 13안타로 타율 3할1푼7리에 4홈런 10타점으로 에인절스 타자들 중 가장 박찬호에게 강하다. 지난 4월 대결에서 박찬호는 게레로를 처리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는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찬호는 철저하게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펼친 끝에 게레로를 잡을 수 있었다. 첫 타석은 85마일(138km)짜리 체인지업, 2번째는 83마일(134km)짜리 슬라이더, 그리고 3번째는 84마일(135km)짜리 체인지업으로 요리했다. 21일 경기에서도 게레로는 '똑같은 코스에 절대로 두 번 속지 않는다'는 면을 보여줬다. 높은 직구, 낮은 변화구 등을 한 번 헛스윙했다고 해서 같은 구질의 공을 같은 코스에 던지는 것과 초구에 어설프게 승부를 했다가는 큰 코를 다치기 십상이다. 초구 공격을 유난히 좋아하는 게레로는 심지어 원바운드볼에도 헛스윙을 할 정도라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며 다양한 변화구와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지난 번 대결서도 게레로는 세 차례 모두 박찬호가 슬라이더를 구사한 초구에 무조건 방망이가 나왔다. 박찬호로선 설령 볼넷을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게레로와 정면 대결보다는 유인구를 적극 활용해 범타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상책으로 여겨진다.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과연 박찬호가 22일 시즌 2번째 대결에서는 어떤 투구로 게레로를 막아낼지 주목된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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