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4)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확정됨으로써 세계 최고 명문구단의 ‘황금발’들과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박지성은 비록 지난 시즌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맹활약하기는 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워낙 쟁쟁한 슈퍼스타들이 박지성의 자리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4-4-2와 4-3-3 포메이션을 병행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이 뛸 수 있는 자리는 측면 공격수나 미드필더 혹은 중앙 미드필더 정도다. 그러나 박지성의 자리에는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윙포워드를 주로 맡고 있지만 원래는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이다. 일부에서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타고난 강철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쉼 없이 누비는 박지성에게 가장 어울리는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기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백전 노장 로이 킨(34)이 버티고 있다. 로이 킨은 출중한 실력에 더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리더까지 맡는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심장’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박지성이 주전 경쟁에서 당장 그를 제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의 스타 폴 스콜스가 버티고 있다. 스콜스는 2004년 유럽선수권을 끝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은퇴, 현재 소속팀에만 전념하고 있으나 에릭손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아직 그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을 정도로 농익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스콜스는 2004~200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9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측면으로 눈을 돌려도 주전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왼쪽에는 세계 최고의 윙이라는 별호를 지닌 라이언 긱스, 오른쪽에는 포르투갈의 떠오르는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버티고 있다. 두 명 모두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 긱스는 199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끈 베테랑이고 호나우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래’라는 격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신예 대런 플레처도 박지성의 경쟁 상대 중 한 명이다. ‘이름값’으로만 따지자면 현재는 이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박지성은 앞에 열거한 선수들의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능력에 더해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이 있다. 또 로이 킨과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은 이미 30대로 접어들어 체력이 전과 같지 않다. 박지성이 당장 붙박이 주전을 차지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들의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는 훌륭한 ‘와일드 카드’가 될 수 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면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놓는 ‘꿈 같은 일’도 결코 먼 훗날의 일은 아닐 것이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