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위태하던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2)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6월 들어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며 고전하고 있던 박찬호가 22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서는 2회도 못버티고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2회 무사 만루에서 물러날 때까지 10피안타 1볼넷 8실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1회 10타자를 맞아 7피안타 5실점으로 일찌감치 불안함을 노출했다. 1회 투구수만 37개.
박찬호는 6월 들어 이날까지 4번 선발 등판때 모두 불안한 투구를 펼쳤다. 4월과 5월까지 상승세의 기폭제였던 투심 패스트볼의 볼끝이 없어지면서 타자들을 제압하는 데 힘든 모습이 역력했다.
시즌 초반까지 좋았던 89마일(143km) 안팎의 투심 패스트볼이 왜 갑자기 볼끝이 없어진 것일까. 현재로선 본인이나 코칭스태프도 정확한 진단을 못하고 있지만 텍사스 이적 후 처음으로 이상없이 풀시즌을 소화하고 있어 체력적인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박찬호는 2001년 겨울 텍사스와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후 2002시즌부터 6월까지 제대로 시즌을 소화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이적 첫 해인 2002년에는 4월 3일부터 5월 13일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8월 7일부터 24일까지는 손가락 부상으로 쉬어야 했다.
다음 해인 2003년에도 허리 부상으로 4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데 이어 복귀 다음날인 9일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채 시즌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5월 21일부터 8월 27일까지 허리 부상으로 오랜기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제대로 뛰지 못했다.
지난 겨울 허리 부상에서 완쾌 판정을 받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한 올해는 현재까지 부상없이 무사히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일 없이 가장 길게 텍사스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 올 시즌인 것이다.
4년만에 시즌을 정상적으로 보내고 있는 탓인지 박찬호는 최근 경기에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자신은 '더 던질 수도 있었다'고 경기 후 밝혔지만 6월 들어 5이닝이 최다 투구였을 정도로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구위도 덩달아 떨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현 시점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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