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정체불명의 벌레 때문에 완봉패?
OSEN U05000013 기자
발행 2005.06.23 11: 38

올 시즌 바닥에서 헤매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난데 없는 벌레 때문에 완봉패했다고 한 일본 스포츠신문이 이색적인 풀이를 내렸다.
는 23일치에 ‘벌레한테도 진 사상 최강 타선…구장내에 이상 발생’이라는 제하에 소동의 전말을 실었다.
센트럴리그 5위에 처져있는 요미우리는 22일 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0-8로 완봉패를 당했다. 요미우리를 거꾸러트린 요코하마의 투수는 도이 요시히로(29). 그는 작년 시즌 도중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요코하마로 이적한 좌완투수로 요미우리만 만나면 부쩍 힘을 내 이날 승리 포함 6연승을 거두었다.
이 신문은 요미우리가 이날 ‘이중의 적’과 싸워야했다고 보도했다. 즉‘천적’도이 투수와 요코하마 구장에 느닷없이 출현한 벌레떼가 요미우리를 패퇴시킨 주역이었다는 것이다.
도이에게 당한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정체불명의 벌레떼의 습격은 도쿄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요미우리 선수들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방역이 잘 된 돔 구장에 비해 요코하마 구장은 항구를 끼고 있는 도시의 옥외구장이어서 벌레가 날아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
요미우리는 ‘괴벌레떼’를 퇴치하기 위해 덕아웃에 여러 개의 모기향을 피워놓는 등 소동을 벌였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무정부 상태로 활개를 치는 벌레떼가 타석에 선 선수들을 괴롭히는 것은 손을 쓸 수 없었다는 얘기다.
터피 로즈, 다카하시, 고쿠보 같은 중심 타자들이 눈 앞에서 붕붕거리는 날벌레에 신경을 빼앗겨 가뜩이나 까다로운 도이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면역력이 없는(?)’ 요미우리 선수들은 신경과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이 경기에서 3차례의 무사 1루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이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요미우리 4번타자 고쿠보는 “벌레가 대량으로 생겼네요. 그 때문에 쳐내기 어려웠다고 하기는 뭣하지만…”이라며 뜻밖의 체험담을 털어놓았다. 요미우리 이노우에 타격코치는 손가락으로 2㎝가량의 폭을 만들어 보이며 “이 정도 크기의 검은벌레가 벤치나 그라운드에 많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요코하마 구장 관계자도 “비가 내린 뒤에 장구벌레가 일제히 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구장 주변에 수채나 못이 있기 때문”이라고 벌레 발생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어쨋든 요코하마가 ‘지리(地利)’를 최대한 살려 요미우리를 이긴 셈이라고나 할까.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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