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경기 부진 파바노, 양키팬 '공적' 될라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23 19: 13

칼 파바노(뉴욕 양키스)가 양키스 팬들의 ‘공적’이 될 위기에 놓여있다. 가뜩이나 극성 맞은 양키스 팬들과 언론들로부터 '4년간 4000만달러의 돈값을 하지 못한다’는 공격을 받고 있는 것. 파바노는 지난해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18승 9패 방어율 3.00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뉴욕 양키스를 선택했고 양키스 마운드를 강화시켜줄 ‘뉴 에이스’ 감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막상 시즌 뚜껑을 열어보자 파바노는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투구 내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파바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4승 6패 방어율 4.69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 문제가 심각한 것은 양키스타디움과 ‘상극’이라고 할 정도로 홈경기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바노는 23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 선발 등판, 홈런 2방을 얻어 맞는 등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하며 시즌 6패째를 기록했다. 파바노는 3-2로 앞선 2사 1, 2루의 고비에서 9번타자 닉 그린에게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홈팬들의 야유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파바노는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는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는 반면 홈경기에서는 최악의 투구를 보이고 있다. 9번 등판한 홈경기 방어율이 무려 6.89로 7번 등판한 원정경기 방어율(2.49)보다 4점 이상이나 높다. 피안타율은 홈경기에서 3할5푼4리로 원정경기(2할6푼)에 비해 1할 가까이 높고 홈런도 홈경기에서 10개로 원정경기(6개)보다 4개나 많이 허용했다. 2경기나 더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투구 이닝도 원정경기와 홈경기가 47이닝으로 똑같다. 홈경기에서의 약세와 함께 눈에 띄는 점은 홈런 허용과 피안타율이 급격히 치솟았다는 것이다. 현재 16경기에 등판한 파바노는 이미 16개의 홈런을 허용, 지난해 자신이 한시즌 동안 허용한 홈런 수와 타이를 이뤘다. 16개의 피홈런은 팀 동료 랜디 존슨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올시즌 생애 최다 피홈런(19개)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피안타율도 지난해 2할5푼3리에 비해 5푼 이상 치솟은 3할8리를 기록하고 있다.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지만 파바노가 양키스타디움에서 이처럼 부진한 투구를 계속할 경우 과거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의 동료였던 하비에르 바스케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스케스는 양키스에서의 첫 시즌이던 지난해 전반기에는 올스타로 뽑힐 정도의 좋은 성적(10승 5패 방어율 3.57)을 올렸지만 후반기 급격히 무너졌고(4승 5패 방어율 6.92) 결국 양키스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바스케스를 랜디 존슨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은 바스케스의 예에서 잘 확인된 바 있다. 파바노가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를 오래 입고 싶다면 향후 선발 등판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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