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바퀴에 이가 빠지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 이치와 같았다. 빅리그 최강으로 꼽히며 올 시즌 동반 올스타 출전을 노리고 있는 특급 내야 4인방(1루수 마크 터세이러,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 3루수 행크 블레일락, 유격수 마이클 영) 중에 한 명이 빠지니 공수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지구 라이벌인 LA 에인절스전서 맥없이 3연패를 당하며 지구 1위 탈환에 적신호가 켜졌다. 텍사스는 이번 3연전에서 선발 투수들이 기대에 못미치고 일찌감치 강판당하는 등 투수진이 기대에 못미친 것도 한 패인이었지만 특급 내야 4인방 중 한 명이 가정사로 빠지는 바람에 공격에서 맥이 끊긴 것도 에인절스에 밀린 한 요인이었다. 갑작스럽게 팀에서 이탈한 주인공은 팀의 리더격인 주전 유격수 마이클 영(29)이었다. 영은 21일 팀의 에인절스 원정에 합류하지 못한 채 부인의 첫 아이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댈러스에 그대로 남았다. 영의 부인은 남편 영이 옆에 있는 가운데 23일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한국에서는 남편이 부인의 출산 때 옆에서 함께 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옆에서 함께 하지 않으면 '이혼 사유'가 될 정도여서 텍사스 구단은 공수의 핵인 마이클 영이 원정에 빠져도 어쩔 수가 없었다. 오히려 벅 쇼월터 감독은 "영에게는 첫 아이로 정말 뜻깊은 일이다. 영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며 경기보다는 출산에 더 신경을 쓰라고 권할 정도였다. 하지만 영의 공백은 전력약화로 그대로 이어졌다. 올 시즌 3할1푼6리로 아메리칸리그 7위에 랭크되는 등 2번타자로 공격의 연결 고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영이 빠지자 텍사스는 이전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3일 경기서 7이닝 무실점으로 텍사스 타선을 잠재운 에인절스의 좌완 선발 제러드 워시번은 "우리가 좋은 기회를 맞았다. 영이 부인의 출산으로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3연전 동안 그가 없는 텍사스 라인업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라고 밝혔다. 텍사스로선 영이 빠져 어쩔 수 없이 에인절스와 제대로 맞대결을 벌이지 못했지만 25일부터 시작되는 지역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3연전서는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영이 텍사스의 경기가 없는 24일까지 부인과 함께 지낸 뒤 휴스턴으로 합류해 다시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2일 에인절스전서 2회도 못버티고 무너졌던 박찬호도 27일 휴스턴전서는 마이클 영의 도움을 받으며 시즌 8승에 재도전한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