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그냥 눌러앉겠다’. 2001년 후반기 이후 서울에 입성할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임시로 수원 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러 '무연고 구단’소리를 듣던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을 연고지로 삼겠다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대는 자금난으로 서울 입성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해 최근 4년간 신인 1차지명이 불가능했던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판단, 연고지 이동을 포기하기로 방침을 정해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현대의 지역권 이동 문제가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가 수원을 공식 연고지로 삼을 경우 그동안 인천 경기 강원 지역의 연고권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보게 된 SK 와이번스가 반발하고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24일 “현대가 수원에 대한 연고권만 주장하는 게 아니라 부천 지역의 고교 선수 우선 지명권까지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손에 넣은 기득권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머지 6개 구단은 암묵적으로 현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시장인 서울을 공동 홈으로 두고 있는 LG와 두산은 잠실 구장 외에 마땅한 경기장이 없는 상황에서 현대의 서울 입성은 불가능한 일로 보고 있는데다 만약 성사될 경우 우수 연고 선수 확보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별다른 시장 확대 요인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에 3팀이 존재하면 입장 수입 등에서 ‘파이’가 적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부산 경남을 연고지로 하는 롯데의 경우 현대가 프로축구단처럼 그룹의 ‘발상지’인 울산으로 옮길 경우를 상정, 그대로 수원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만에 하나라도 현대가 울산으로 이동하면 연고 지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삼성 기아 한화도 구장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서 서울에 3개팀이 존재하는 것을 반길 이유가 없다. KBO는 현대의 지역권 문제와 관련 ▲시기 재조정 후 서울 입성 ▲수원 잔류 ▲제3의 도시 이동 등을 대안으로 마련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남제 기자 johnamje@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