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가 '서울 입성'을 포기하기로 한 것은 결국 돈과 선수 수급 문제 때문이다.
현대의 서울 입성은 지난 2000년 3월 15일 KBO 이사회서 결정됐다. 이에 앞서 2월 17일 열린 정기 총회에서 해체된 쌍방울을 대체해 창단하는 SK의 연고지로 수원이 배정됐으나 SK의 요청에 따라 이사회서 인천으로 변경되면서 기존 인천 연고 구단인 현대가 2001년 후반기 이후 서울로 이동하기로 했다.
당시 현대의 서울 진출에 대해 서울 연고 구단인 두산은 '총재 구단'이라 반대 의사 표명이 없었으나 LG는 강력히 반발한 끝에 '최소한 3년 이후'라는 조건으로 서울 입성을 양해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대는 마치 당장이라도 입성할 수 있는 듯 제한 시기의 철폐를 주장, 이사회는 결국 박용오 총재의 직권으로 연고지 이전 시기를 2001년 후반기 이후로 최종 결정했다.
당시 이사회는 SK의 창단 가입금 180억원 중 30%인 54억원을 지역 양도대금 으로 인정해 현대에 지급하도록 했고 현대는 이 돈을 서울 구단인 LG와 두산에 '입성 비용'으로 물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현대는 모그룹의 자금 사정이 악화돼 연고지도 아닌 수원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여기에 내년 신인 드래프트부터 1차지명 인원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게 되자 현대는 수원 잔류로 방침을 정하게 됐다.
지난 2003년 6월 5일 KBO 이사회는 프로야구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당시 중학교 3학년(현 고등학교 2학년) 선수가 프로의 지명대상이 되는 2006년부터 1차지명 선수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4년간 1차지명 신인을 선발할 수 없었던 현대로서는 선수 수급에 더욱 큰 차질이 생기게 되자 서울 입성을 포기하고 수원 잔류를 택하게 됐다.
현대의 서울 이전이 결정된 2000년과 이듬해인 2001년 드래프트에서는 KBO의 유권해석에 따라 인천 경기 강원 지역 신인 1차지명권을 SK와 현대가 공동으로 행사하되 SK가 우선권을 갖는 조건으로 문제가 없었으나 '2001년 후반기'를 넘긴 2002년부터 서울 연고 구단이 됐던 현대는 입성 비용 54억원을 내지 못해 올해까지 4년간 1차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조남제 기자 johnamj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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