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펀더멘털(Mr. Fundamental)' 팀 덩컨(30)을 앞세운 샌앤토니오 스퍼스가 지난 24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4승 3패로 힘겹게 물리치고 2년만에 NBA 정상에 복귀했다. 스퍼스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조직력을 앞세운 수비농구를 기본으로 팀의 간판스타 덩컨(211cm)이 안정된 골밑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덩컨의 경우 루키이던 지난 1998년을 시작으로 2003년에 이어 통산 3차례나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동시에 3번 모두 챔피언시리즈 MVP를 거머쥐어 명실공히 NBA 최고의 빅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서는 덩컨이 이끄는 스퍼스가 당분간 NBA를 평정해 새로운 '왕조(Dynasty)'를 구축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과연 덩컨을 정점으로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로 이어지는 삼총사가 이끄는 스퍼스는 한시대를 풍미했던 다른 '왕조'들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수준에 위치하는 것일까. 스포츠전문 사이트 ESPN.COM의 농구 전문가인 존 홀링어는 역대 NBA서 3시즌 내에 2번 이상 우승한 기록을 남긴 총 9개팀(중복됨) 가운데 2003~2005년의 스퍼스를 8위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정규시즌 승률 및 점수차, 그리고 플레이오프 승률 등을 근거로 홀링거가 선정한 베스트 9은 다음과 같다. ▲1위:1996-1998 시카고 불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축으로 스카티 피펜과 데니스 로드맨을 앞세운 불스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특히 82경기 가운데 72승이나 거둔 것은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고작 3차례만 패했던 1995-96 시즌은 역대 최강의 팀이었다는 데 아무런 이견이 없다. 또 이 기간동안 두 차례나 최종 결승에서 3연승으로 시리즈를 출발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우위를 보이며 3연패를 달성했다. ▲2위:1991-1993 시카고 불스 80년대 후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벽에 막혀 눈물을 훔쳤던 불스는 조던-피펜-호레이스 그랜트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앞세워 1991년 팀 역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숙적 피스톤스에게 4연승을 거두는 등 플레이오프에서 15승2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 '불스 왕조'의 개막을 공포했다. 67승을 따낸 이듬해에는 경기당 평균 10.4점차로 상대를 압도해 다른 팀들로부터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1993년에는 고작 57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찰스 바클리가 이끄는 피닉스 선스를 4승2패로 제압하고 3연패에 성공했다. ▲3위:1986-1988 LA 레이커스 흔히들 말하는 '쇼타임'의 절정기였다. 매직 존슨을 정점으로 제임스 워디, 바이런 스캇 등으로 이어지는 레이커스의 화려한 플레이는 NBA의 부흥기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86-87 시즌 65승이나 따낸 레이커스는 그 해 플레이오프에서 3차례만 패전을 기록했을 만큼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듬해에는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3차례 연속 7차전까지 끌려가는 등 거세진 다른 팀들의 도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4위:2000-02 레이커스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콤비를 앞세운 레이커스는 조던이 이끌었던 불스에 비견될 정도로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마침 스테이플스 센터의 개장과 함께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하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조던 은퇴이후 시들해졌던 NBA 인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그러나 최종 결승에서 만난 필라델피아 76ers와 뉴저지 네츠의 전력이 비교적 약했다는 평가를 받아 손쉽게 우승을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원토록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레이커스 왕조는 오닐과 코비의 불화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5위:1984-1986 보스턴 셀틱스 백인 수퍼스타들이 팀을 이끌었던 마지막 왕조다. 래리 버드, 케빈 매케일, 빌 월튼으로 이어지는 백인 삼총사에 장신(213cm) 센터 로버트 패리시로 이어지는 골밑은 역대 왕조 중 최고라는 데 이견이 없다. 84년 레이커스를 4승3패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지만 이듬해에는 3승4패로 설욕을 당했다. 그러나 67승이나 따낸 86년에는 최종 결승에서 신예 센터 하킴 올라주원이 이끄는 휴스턴 로키츠에게 2번 패했을 뿐 플레이오프 전체를 통틀어 15승3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6위:1989-1990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배드 보이스'라는 닉네임을 얻었을만큼 거친 수비 농구를 앞세워 NBA를 평정했다. 두 시즌에 걸쳐 평균 61승을 거뒀으며 플레이오프에서 7패만을 당했다. 특히 팀 역사상 처음 정상에 오른 1989년에는 레이커스를 4-0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피스톤스의 터프한 디펜스에 레이커스의 화려한 쇼타임이 맥을 추지 못한 시리즈였다. 이듬해에는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이끄는 포틀랜드 블레이저스를 4승1패로 가볍게 제압하고 2연패를 달성했지만 조던을 앞세운 불스에 밀려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7위:1980-1982 레이커스 미시건주립대를 졸업하고 NBA에 입성해 장신 포인트가드 시대를 열었던 매직 존슨(205cm)은 3년 동안 2차례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스카이 훅슛'으로 유명한 카림 압둘 자바와의 콤비 플레이는 천하무적이었다는 평. 80년과 82년 필라델피아 76ers를 4승2패로 제압했지만 81년 시즌에는 휴스턴 로키츠의 벽에 막혀 최종 결승에 나서지도 못했다. ▲8위:2003-2005 샌안토니오 스퍼스 덩컨을 중심으로 짜임새있는 전력을 구축한 데 비해 플레이오프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순위가 하위권으로 처졌다. 2003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라운드마다 최소 2차례씩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에도 피스톤스와의 결승에서 7차전까지 끌려가는 등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했다. 2004년에는 레이커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먼저 2연승을 거두고도 3승4패로 무릎을 꿇어 아쉬움을 남겼다. ▲9위:1994-1995 휴스턴 로키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역대 팀 가운데 최약체라는 평가다. 두 시즌 모두 6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한 것은 물론 1995년에는 고작 47승35패를 기록, 6번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두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패배만해도 무려 15차례나 된다. 상대방을 압도하는 파워는 없었지만 전성기를 누리던 하킴 올라주원의 골밑 장악을 앞세워 2연패에 성공했다. 뉴욕=대니얼 최 통신원 daniel@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