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빈, 부진 털어내고 양키스 잡았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26 10: 54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투수로 꼽히는 톰 글래빈(39)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뉴욕 메츠의 글래빈은 26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서브웨이 시리즈'로 열린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즌 5승(7패)째를 따낸 글래빈은 5점대를 웃돌던 방어율을 4.93으로 끌어내렸다. 통산 267승을 올린 글래빈은 메이저리그 역대 다승부문에서 32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글래빈에게 의미있는 경기였다. 글래빈은 지난 20일 시애틀 매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8안타의 뭇매를 맞으며 6점을 빼앗기고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메츠로 이적한 후 3년 연속 승리보다 패배가 많아 팬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던 글래빈은 지난 시애틀전 부진으로 지역 언론으로부터 트레이드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2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는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팀 부진의 주범으로 낙인찍혔기 때문에 어느 등판보다 중요한 경기였다. 게다가 최근 3년간 양키스전에 2번 등판해 방어율 7.84를 보이며 승리없이 1패만을 기록했기 때문에 글래빈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굳은 다짐을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1회 클리프 플로이드의 투런홈런과 2회 데이빗 라이트의 솔로홈런으로 3점차의 리드를 안은 글래빈은 2회말 1사 후 호르헤 포사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제이슨 지암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루벤 시에라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9번 로빈슨 카노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글래빈은 1번 데릭 지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의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글래빈은 2사까지 잘 잡은 후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마쓰이 히데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의 코너에 몰렸지만 포사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1점차의 리드를 유지했다. 메츠는 5회초 카를로스 벨트란의 적시타에 이어 플로이드가 투런홈런으로 생애 12번째 멀티홈런을 쳐내며 3점을 추가했고, 6회에도 호세 레예스의 중전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나며 7-2로 앞서 승기를 굳혔다. 기세가 오른 글래빈은 4회부터 6회까지 2개의 안타만을 허용했을 뿐 뛰어난 체인지업을 앞세워 양키스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메츠가 7회초 3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더 뽑아내며 10-2로 크게 달아나자 양키스타디움에는 메츠를 응원하는 'Let's Go mets!'라는 함성이 우렁차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양키스는 9회말 선두로 나선 카노가 메츠의 3번째 투수 대니 그레이브스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냈지만 이미 전세는 기운 후였다. 뉴욕=대니얼 최 통신원 daniel@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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