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고의 '죽음의 조'는 한국이 속했던 F조였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2005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가 막자비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준결승전에 오른 4팀 중 절반인 브라질과 나이지리아가 바로 F조에서 한국 스위스와 함께 조별리그를 치렀던 팀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이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을 꺾고 4강에 선착한 데 이어 나이지리아는 26일 홈 팀 네덜란드와의 준준결승서 전후반과 연장전을 1-1로 비긴 뒤 키커로 12명씩 나서는 대접전 끝에 10-9로 이겨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두 팀과 대결, 나이지리아에는 2-1의 역전승을 거뒀고 브라질에는 2-0으로 패했다. 또 나이지리아와 브라질은 0-0으로 비겼다. 스위스는 한국에만 이겼고 나머지 두 게임은 졌다. 브라질이 2승 1무, 나이지리아가 1승 1무 1패, 한국과 스위스가 1승 2패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에는 전반 초반 골키퍼 차기석의 판단 미스로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초 박주영이 페널티킥을 넣지 못하며 고전했지만 불굴의 투지와 집중력으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반면 브라질전에서는 한 수 아래의 기량 차이를 보이며 완패했다. 첫 판서 스위스에게 2-1로 패한 게 결정적으로 작용, 16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으로서는 어느 한 팀도 만만한 팀이 없었다는 점에서 최악의 '죽음의 조'에 편성된 것을 탓하고 귀국 보따리를 싸야 했다. 결과적으로 아니나 다를까. 브라질과 나이지리아가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했으니 한국은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게 됐다. 당초 세계축구 전문가들이 꼽은 최고의 '죽음이 조'는 F조가 아닌 D조였다. 아르헨티나 독일 미국 이집트가 포진, 객관적으로는 가장 전력 차이가 적은 팀들이 모인 조로 평가됐다. 뚜껑을 열어보자 미국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독일과 득점없이 비긴 뒤 이집트를 1-0으로 격파, 2승 1무로 조 1위가 됐고 독일과 이집트를 이겨 2승 1패를 기록한 아르헨티나가 2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아르헨티나에 패했지만 미국과 비기고 이집트를 1-0으로 이긴 덕에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합류한 반면 이집트는 3전 전패에 그쳐 조별리그 6게임의 결과는 '죽음의 조' 다운 양상은 아니었다. 또 16강전서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각각 콜롬비아와 중국을 2-1, 3-2로 따돌렸지만 조 1위였던 미국은 E조 3위로 올라온 이탈리아에 3-1로 패해 탈락했다. 8강전서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을 3-1로 격파하고 4강에 합류했지만 독일은 '죽음의 조' 출신국간 대결에서 브라질에 2-1로 나가 떨어졌다. 반면 브라질과 나이지리아는 16강전서 각각 시리아와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격파한 뒤 4강까지 승승장구했다. 준결승서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는 모로코와 만난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브라질과 나이지리아가 모두 이겨 F조에 속했던 국가끼리 결승전을 벌일 가능성이 제법 높다. 조남제 기자 johnamje@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