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다른 투수같다.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2)가 이전 등판의 부진을 깔끔히 만회하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으나 아깝게 시즌 8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뉴트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지역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시즌 8승은 다음으로 미뤘으나 방어율은 6.05에서 5.75로 낮췄다. 최고구속은 94마일(151km).
이날은 5일 전인 지난 22일 LA 에인절스전서 1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일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박찬호는 이날은 1회부터 안정된 컨트롤과 볼끝이 살아움직이는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휴스턴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초 팀공격서 1점을 뽑아 1-0으로 앞선 1회말에는 첫타자 윌리 타바레스를 투수앞 땅볼로 간단히 요리한데 이어 2번 크레이그 비지오와 3번 랜스 버크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았다. 2회에도 5번 마이크 램을 삼진으로 잡는 등 투아웃을 만들었으나 2루수 소리아노가 6번 팔메이로의 평범한 땅볼 정면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해 이닝이 길어졌다. 이어 후속 타자들인 애덤 에버렛과 브래드 오스머스는 똑같이 빗맞은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구장의 긴 잔디에 타구가 느려지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투수인 좌완 앤디 페티트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위기를 넘겼다.
투구에 자신이 붙은 박찬호는 5회까지는 일사천리였다. 3회와 4회를 범타로 삼자범퇴로 막은 데 이어 5회에는 첫 타자 애덤 에버렛과 앤디 페티트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역시 삼자범퇴로 간단히 요리했다.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호투하는 사이 텍사스 타선은 4회 소리아노의 2루타 등 3안타로 1점을 추가해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6회 1사후 유격수 마이클 영의 실책에 가까운 비지오의 안타가 박찬호의 발목을 잡았다. 1사 후 비지오가 때린 유격수 땅볼을 마이클 영이 백핸드로 잡으려다가 뒤로 빠트려 출루를 허용한 뒤 다음 타자인 좌타 거포 랜스 버크먼에게 초구 바깥쪽 높은 변화구를 던졌다가 좌중간 담장에 맞는 적시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처음으로 허용한 제대로 된 안타였다. 박찬호는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서 후속 2타자를 범타로 처리, 추가실점을 막았다. 마이클 영의 수비는 처음에는 실책으로 나왔다가 경기 후 안타로 정정되면서 안타수가 5피안타로 늘었고 방어율도 5.64에서 5.75로 올라갔다.
2-1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타자인 올란도 팔메이로에게 초구 몸쪽으로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익선상 2루타가 되면서 일이 꼬였다. 다음 타자 에버렛의 보내기 번트 성공에 이어 후속 타자인 오스머스까지 스퀴즈 번트에 성공, 팔메이로가 홈인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게다가 박찬호가 오스머스의 번트 타구를 잡아 송구한 것을 1루수 터셰어러가 잡지 못하는 실책이 나와 패전 위기에까지 몰리기도 했다.
계속해서 투수 페티트도 보내기 번트 성공, 2사 2루가 됐으나 1번 타바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숨을 돌렸다. 박찬호는 8회말 2-2 동점상황에서 구원투수인 카메론 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은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쾌투하며 선전했으나 내야수들이 잇단 실책과 타선지원 부족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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