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이자 투수코치인 오렐 허샤이저(47)의 말이 맞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2)가 허샤이저 투수코치로부터 투구의 기술적 결함을 지적받은 후 5일만에 완전히 다른 투수로 돌아왔다.
박찬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서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이전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LA 에인절스전서 2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1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질때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박찬호는 이날 안정된 컨트롤(시즌 2번째 무사사구)과 볼끝이 살아움직이는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휴스턴 타자들을 압도했다. 허샤이저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아 올 시즌 주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투심 패스트볼이 시종 낮게 컨트롤되면서 땅볼 타구를 양산해냈다. 5안타 중에 내야안타 2개도 잘 유도한 땅볼타구였으나 행운의 안타였고 나머지 3안타는 컨트롤이 높게 된 2루타 2개와 유격수 실책성으로 빚어진 안타가 전부였다.
이날은 허샤이저 투수코치가 지난 22일 경기후 인터뷰에서 지적했던 투구각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 당시 허샤이저 코치는 "투구각이 좋지 않다. 투구각이 나빠 컨트롤을 좀더 낮게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땅볼 타구가 나와도 라인 드라이브성으로 한 두번에 내야를 빠르게 빠져나간다. 투구각을 교정하면 내야에서 바운드가 3,4번 이뤄지는 진짜 땅볼을 만들 수 있다"면서 박찬호 투구의 기술적 결함을 찾았으므로 곧바로 교정해서 4월처럼 안정된 투수로 복귀시킬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비춘 바 있다.
허샤이저는 또 "박찬호가 올해는 정신적으로 성숙해졌고 투지가 좋아졌기 때문에 곧 정상 페이스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불과 5일의 짧은 기간에 정상으로 복귀한 것이다.
박찬호는 이날 땅볼과 플라이볼 비율이 9-6으로 많았다. 땅볼 타구중에는 발빠른 타자주자의 빗맞은 내야 안타 2개와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 실책, 유격수 마이클 영이 저지른 실책성 안타가 포함돼 있다.
이날은 박찬호가 허샤이저 코치의 지도한대로 공이 낮게 컨트롤되면서 땅볼타구들이 제대로 유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에인절스전서 밑으로 떨어졌던 오른 어깨가 이날은 올라간 상태를 유지했고 덕분에평균 볼스피드도 2km정도가 빨라지고 움직임이 좋았다.
LA 다저스 시절 팀동료로 시작해 현재까지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허샤이저 코치는 박찬호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며 박찬호의 구위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박찬호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