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토박이 개럿 앤더슨(33)이 통산 1000타점의 위업을 달성하며 LA 다저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에인절스의 4번타자인 앤더슨은 27일(한국시간) 홈구장 에인절스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프리웨이시리즈' 3차전에서 3-3으로 동점을 이룬 8회말 천금같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시절이던 지난 1994년 7월 27일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12시즌, 1547경기만에 달성한 1000타점이었다. 앤더슨의 대기록에 에인절스 팬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앤더슨의 결승타에 힘입은 에인절스는 라이벌 다저스를 5-3으로 제압하고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최근 6연승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빅초이' 최희섭은 다저스의 5번타자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시즌 타율이 2할3푼2리까지 추락했다. 또 9회초 마지막 타석서는 이날 벤치를 지키던 케프 켄트가 대타로 나섰다.
1972년 6월 30일 LA에서 태어난 앤더슨은 케네디 고등학교 시절이던 1989년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치며 빅리그 진출의 꿈을 키워나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 대신 프로의 길을 택한 앤더슨은 LA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에너하임시를 근거지로 하고 있는 에인절스가 1990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 고향에서 야구를 계속하는 행운을 누렸다.
3년 반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연마하던 앤더슨은 1991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를 잡았다. 첫해부터 106경기에 나서 3할2푼1리 16타점 69타점으로 매서운 타격 솜씨를 보인 그는 에인절스의 중심타자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특히 2000년 시즌 35홈런 117타점으로 파워를 업그레이드시킨 앤더슨은 4년 연속 최소 28홈런 116타점을 기록,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슬러거로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잦은 부상으로 112경기 출전에 그치며 홈런이 14개로 크게 줄었지만 3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3할1푼2리로 정교함을 자랑하는 한편 홈런은 8개에 그치고 있지만 타점을 무려 53개나 기록할 만큼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향 LA에서 12년 연속 빅리그 생활을 하고 있는 앤더슨의 꿈은 에인절스의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것이다. 프리에이전트 제도 도입으로 한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와는 달리 에인절스의 유니폼만을 입고 1000타점 고지를 돌파한 앤더슨은 지난 2002년에 이어 LA로 연고도시 이름을 또 다시 바꾼 에인절스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각오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손지석 통신원 andre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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