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에 달한 트레이시 감독의 '빅 초이 불신'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27 09: 38

'도저히 빅 초이를 믿을 수가 없나'. LA 다저스 짐 트레이시 감독의 용병술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트레이시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에인절스필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5-3으로 뒤진 9회초 1사 1루에서 최희섭 대신 이날 휴식을 취하던 제프 켄트를 대타로 기용했다. 이날 5번타자로 기용된 최희섭이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지만 마운드에는 우완 마무리투수인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버티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선수 기용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또 다음 타자로는 우타자 제이슨 필립스였기 때문에 켄트를 굳이 최희섭 대신 기용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필립스 역시 이날 4번 타석에 나서 볼넷 1개만을 골랐을 뿐 3타수 무안타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낮경기를 맞아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다 부랴부랴 경기에 투입된 켄트는 로드리게스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중견수플라이로 물러났다. 평소 트레이시 감독은 통계를 중요시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최희섭을 붙박이 1루수로 기용하는 대신 우타자인 올메도 사엔스와 함께 번갈아 기용하는 플래툰시스템을 애용하는 이유도 바로 통계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 3연전에서 6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각을 보이던 최희섭의 방망이를 침묵에 빠뜨리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트레이시 감독이다. 최희섭은 16일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번타자로 출전해 시즌 13호 홈런을 날린 이후 지금까지 홈런은커녕 고작 안타 1개만을 때리는 슬럼프에 빠져있다. 공교롭게도 최희섭은 2번타자가 아닌 다른 타순으로 경기에 나선 17일 경기부터 방망이가 침묵을 지켰다는데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최희섭은 2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2번타자로 나섰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제이슨 워스 등에게 자리르 내주고 주로 6번이나 7번 타자로 출전했다. 물론 홈런포에 한창 불이 붙은 최희섭을 2번타자보다는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은 6번이나 7번타자로 돌린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토록 통계를 중요시한다는 트레이시 감독이 2번타자로 출전한 경기와 다른 타순으로 나선 경기에서 너무나도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는 최희섭의 기록을 왜 감안하지 않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최희섭은 2번타자로 출전한 경기서 자신의 13홈런을 모두 기록한 것은 물론 113타수에서 타율 3할2푼7리 출루율 3할8푼7리 장타율 7할2푼6리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타순으로 나서서는 77타수 7안타라는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타순에 따라 너무나도 확연하게 성적이 바뀌는 최희섭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트레이시 감독의 경솔함과 최희섭의 대담하지 못한 성격이 최근 최희섭 본인은 물론 다저스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문제가 크다. 올 시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최희섭이 트레이시 감독의 불신을 딛고 부진 탈출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로스앤젤레스=손지석 통신원 andrew@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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