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돌아 총 504게임 중 27일 현재 55%인 277게임을 소화한 가운데 새로운 먹이사슬 관계가 자리를 잡아 눈길을 끈다. ‘천적’은 당하는 쪽에서 보자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천적관계를 깨지 못하면 대업을 이루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단 벤치가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선두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삼성은 유독 두산에 맥을 추지못해 2승 7패로 ‘적자폭’이 컸고 나머지 6개 구단에는 승수가 패수보다 많았다. 삼성은 지난해(8승 1무 10패)에도 두산에 약세를 보이며 수지를 맞추지 못했다. 현 추세가 지속돼 두산의 벽을 넘지 못하면 삼성으로서는 패권을 다시 쟁취하는 데 상당한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두산을 제외한 전 구단에 우위를 보인 삼성은 특히 기아 타이거즈에 초강세를 보여 9승 무패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성적(12승 1무 6패)에 이어지는 상대적 우위로 공교롭게도 기아 전신인 해태 출신 선동렬 감독이 삼성에 몸 담은 후부터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어서 흥미롭다. 이같은 인과관계는 선 감독이 그만큼 기아 선수들의 체질이나 속성을 꿰뜷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삼성만 만나면 부쩍 힘을 낸 두산은 현대 유니콘스(9승 2패)와 LG 트윈스(7승 1패)에는 압도적 우위를 보인 반면 기아와 한화 이글스에는 5승 6패로 적자를 봤다. 두산은 한 지붕 아래의 전통적 라이벌인 LG에는 지난해(13승 6패)에 이어 계속 강세 기조를 유지했지만 현대에는 열세(6승 13패)의 흐름을 반전시킨 것이다. 하지만 두산은 ‘제2 구장 징크스 ’를 보이며 4월22~24일 기아의 제2 홈인 군산 3연전을 날린 데 이어 6월4~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도 3연패를 당했다. 두산은 6월 14~16일 마산구장에서 가진 롯데전에서는 첫날 이기고 이튿날은 손민한을 내세운 롯데에 져 9연패의 사슬을 끊어주었고 16일에는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롯데만 만나면 신바람을 내 8승4패로 올라서 있지만 삼성에는 2승 6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한화는 다른 구단과는 수지 균형을 어느정도 이루고 있으나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치고올라와 현재 1게임 차의 불안한 3위를 지키고 있다. SK는 뚜렷한 천적관계는 없이 대부분의 구단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지만 기아에는 제 힘을 못써 3승 5패로 열세를 보였다. 최근 4연승을 올린 LG는 유난히 두산에 약세를 보여 벤치를 애태우게 한 반면 나머지 구단과는 호각세를 이루었다. LG 역시 해태 출신인 이순철 감독이 지휘봉을 쥔 다음 기아에 작년 열세(8승 11패)를 뒤집고 올해 우위(6승 5패)로 반전시켜 주목된다. 이밖에 기아는 ‘사자 앞에 서면 고양이처럼 작아지는’ 천적 관계를 하루바삐 털어버리는 것이 화급한 과제로 떠올랐고 롯데 또한 삼성과 한화와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일이 시급해졌다.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