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에 이어 또 한 명의 괴물투수가 될까.
일본 프로야구가 이제 겨우 2승을 거둔 새내기 투수에 주목하고 있다. 주인공은 니혼햄 파이터즈의 고졸 신인투수 다르빗슈 유(19).
27일 삿포로 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한 다르빗슈는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그는 이에 앞서 프로 데뷔전이었던 지난 15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일본에서 고졸 신인투수가 데뷔전부터 2연승을 거둔 것은 종전까지 3차례 밖에 없었다.
다르빗슈의 2승째 제물이 바로 원조괴물 투수 마쓰자카 인 점도 흥밋거리다. 마쓰자카는 이날 완투했지만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9패째(5승)를 당하고 말았다.
이란인 부친과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르빗슈는 일찌감치 마쓰자카의 뒤를 이을(?) 괴물투수로 주목받았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당시 포스팅 시스템에 참가했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다르빗슈의 실력에는 엄청난 매력을 느꼈지만 취업연령이 되지 않아 입맛만 다시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고교시절 195cm, 85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했던 다르빗슈는 도호쿠 고교에 진학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얻었다. 고교 1학년 여름부터 팀의 에이스 노릇을 했고 2학년 때 봄철 고시엔대회 무대를 밟은 후 졸업 때까지 고시엔 4회 연속 출전(고시엔 대회는 봄, 여름 두 번 열린다) 기록을 세웠다. 2학년 여름대회 때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더니 지난 해 봄철 대회 때는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150km를 넘는 빠른 볼에 변화구 구사능력까지 갖춰 고시엔 대회가 열릴 때 마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로 꼽혔고 무명의 도후코 고교는 매번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이 정도면 가히 마쓰자카의 뒤를 이을 괴물투수로 꼽힐 만 했다. 마쓰자카는 요코하마고교에 재학 중이던 1998년에 고시엔 봄, 여름대회를 석권했고 특히 여름대회 때는 결승전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마쓰자카도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140km 대의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하지만 다르빗슈에게 비판적이 시각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성장세가 꺾였다는 점이다. 고교 3학년이던 지난 해 피칭을 지켜 본 많은 전문가들이 “2학년 때 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 물론 현재로도 좋은 투수이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기에 팀워크를 아랑곳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아마 이런 점이 고교를 졸업했는데도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외면당한 요소인지도 모른다)
니혼햄에 올해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 돼 계약금 1억 엔을 받고 입단한 뒤에도 좋지 않은 일이 이어졌다. 지난 2월 우측무릎 관절염으로 인해 오키나와 2군 캠프에 머물던 중 ‘흡연사건’을 일으킨 것. 아직 미성년자인 다르빗슈가 파친코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대중잡지의 사진기자에게 잡혀 보도되면서 무기한 근신 처분을 받아야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데뷔전이 늦었지만 다르빗슈는 개막전에 이어 연승을 거두면서 실력으로 자신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털어낼 기세다. 다르빗슈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파친코장 흡연사건 역시 마쓰자카의 연애사건과 비교될지도 모르겠다.
마쓰자카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하고 귀국한 직후 연상의 아나운서 집에서 밤을 보내고 나오는 장면이 주간지 카메라에 포착 돼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다. 지금은 부부사이가 됐지만 당시만 해도 20세 프로야구 스타가 연상녀와 벌인 스캔들로 치부 된 데다 올림픽 노메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마쓰자카는 숱한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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