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대회는 아니지만 '미니 월드컵'으로 통하는 세계청소년(U-20)선수권은 언제나 특급 스타가 발굴되고 있어 많은 흥미를 끄는 대회다.
1979년 제2회 일본 대회에서는 6게임에서 6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디에고 마라도나와 가브리엘 칼데론(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 라몬 디아스가 있었고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브라질을 정상으로 올려놓은 베베토 둥가 조르징요 제오바니가 있었다. 비록 8강전에서 탈락했지만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바스텐(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과 제럴드 바넨부르그도 83년 대회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 1989년에 이어 자국에서 열린 1991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에는 루이스 피구를 비롯해 조르제 코스타, 주앙 핀투, 루이 코스타 등이 발굴됐고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도 1995년 카타르 대회에서 샛별로 지목됐다.
뿐만 아니라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는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웬과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가 돋보였고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는 설기현을 비롯해 일본의 오노 신지, 잉글랜드의 애슐리 콜, 스페인의 사비가 ‘떠오르는 별’에 뽑혔다.
2001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는 7게임에서 무려 11골을 터뜨린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단연 돋보였다.
올해 네덜란드 대회도 예외가 아니다.
개막 직전 FIFA(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에 박주영의 인터뷰 기사가 특집으로 게재돼 특급 스타가 되는 듯했지만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관심권에서 멀어졌고 지금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마라도나로부터 천재라는 평가까지 받은 메시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이집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23일 콜롬비아와의 16강전부터 26일 스페인과의 8강전 및 29일 브라질과의 준결승까지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메시는 5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있는 올렉산드르 얄리프(우크라이나)와 요렌테(스페인)에 이어 실바(스페인)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 중이지만 우크라이나와 스페인은 이미 탈락했기 때문에 메시가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메시는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은 데 이어 1-1 동점이던 경기종료 직전 파블로 사블레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축구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상태다.
메시는 87년 6월 24일생으로 이제 막 만 18세가 됐다. 170cm, 65kg의 작은 체격은 청소년 시기의 마라도나(신장이 165~168cm로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음)보다 키만 약간 클 뿐 흡사하다.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에 소속되어 있는 메시는 팀 사상 최연소 골까지 기록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구단은 그의 능력을 이미 알아보고 2010년까지 계약을 연장해 놓은 상태다.
메시가 마라도나, 사비올라에 이어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특급 스타로 발돋움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연령상 2007년 세계청소년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어 국제 무대를 누비며 이름을 날릴 기회는 무궁무진할 전망이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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