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바닥은 찍었다. LA 다저스 최희섭(26)이 2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면서 긴 슬럼프에서 탈출했음을 알렸다. 바로 전날인 28일 샌디에이고전 4타수 2안타 이래 두 경기 연속안타에다 지난 2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래 9경기만에 타점(시즌 31타점째)도 추가했다. 최희섭은 3타수 무안타에 그친 27일 LA 에인절스전까지 10경기에서 26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28, 29일 7타수 3안타 1볼넷을 얻어내 분위기 반전에 일단 성공했다. 사실 최희섭이 부진을 거듭함에도 출전할 수 있었던 건 짐 트레이시 감독의 믿음이라기 보단 다저스의 팀 내부 사정 탓이 컸다. 주전 3루수 호세 발렌틴을 비롯, 최희섭과 플래툰을 이루던 우타자 올메도 사엔스의 몸이 완전치 않은 덕에 찾아온 반사이익에 가까웠다. 또 잠재적 경쟁자로 여겼던 나카무라는 마이너리그에 있었다. 여기다 다저스 외야진도 밀튼 브래들리, 리키 리디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내야 백업요원 마이크 에드워즈가 외야수비를 보면서 내야의 층은 더욱 얇아졌다. 따라서 이들이 조만간 복귀하면 최희섭의 입지가 매우 줄어들 판이었다. 이런 민감한 시점에 최희섭의 방망이가 살아나는 조짐이니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구 선두인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점도 플러스다. 29일엔 그동안 5타수 무안타 1사구로 한번도 안타를 치지 못했던 브라이언 로렌스를 상대로 2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 2루타를 뿜어냈다. 6월 들어 최희섭은 홈런은 7개나 쳤으나 2루타(시즌 7호)는 처음이었다. 8회 1사 만루에선 팀의 영패를 모면하게 해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기도 했다. 자신의 빅리그 299번째 경기를 의미있게 장식한 최희섭으로선 비록 30일 샌디에이고 선발이 좌완 대럴 메이여서 선발 출장을 장담할 순 없지만 그래도 마음 가볍게 300경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로스앤젤레스=손지석 통신원 andrew@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