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85마일 제압법'으로 3승 도전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29 15: 53

직구 구속 85마일(137km).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이 정도 직구 스피드를 갖고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거포들이 즐비한 빅리그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은 이 스피드로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그것도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85마일 안팎의 직구로 내로라하는 빅리그 강타자들을 쩔쩔매게 하고 있다. '쿠어스 필드의 사나이'로 재탄생한 김병현이 3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시즌 3승 사냥에 나선다. 김병현은 이번에도 쿠어스 필드에서 볼 끝이 살아있고 낮게 컨트롤되는 137km짜리 직구로 호투를 이어나갈 태세다. 김병현은 스프링캠프부터 볼 스피드가 예전만큼 나오지 않자 '85마일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방법을 알아내겠다'고 강조해왔다. 이 말은 반농담이었지만 김병현은 누누이 "볼 스피드보다는 사실 볼 끝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여기에 낮게 컨트롤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며 볼 스피드보다는 볼 끝과 컨트롤을 가다듬는 데 힘을 쏟았다. 예전 마무리 시절에는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에 맞서 언더핸드로선 경이적인 90마일(145km) 중반대까지 나오는 스피드로 '스피드 경쟁'을 펼쳤지만 이제는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한 85마일짜리 투구법을 익히는 데 열심이었다. 그동안 갈고 닦은 결과가 이제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도 직구 최고 구속은 89마일(143km)까지 나오지만 김병현은 평균 85마일 안팎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고 있다. 이따금 높게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공들이 낮게 컨트롤되며 타구를 범타로 유도해내고 있다. 100마일짜리 직구도 한가운데로 들어오면 장타로 연결되는 곳이 빅리그이기에 볼 끝과 핀포인트 컨트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광속구도 무용지물이다. 사실 100마일(161km)의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들도 있고 90마일대 중후반의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이지만 80마일대 스피드로도 잘 버티고 있는 특급 투수들도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케니 로저스, 시애틀 매리너스의 좌완 제이미 모이어 등도 80마일대 중후반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완급조절과 안정된 컨트롤로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85마일 직구로 타자들의 제압하는 법'을 터득해가고 있는 김병현이 30일 휴스턴전서도 또 진가를 발휘하며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하기를 기대해본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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