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死球 타이' 비지오, '많이 맞아서 축하받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6.29 18: 55

'축하를 받아야 하나, 위로를 받아야 하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노장 2루수 크레이그 비지오(40)가 29일(이하 한국시간)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이정표를 하나 그렸다. 바로 역대 최다 '몸에 맞는 볼' 타이 기록을 세운 것이다.
 
비지오는 이날 2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콜로라도 선발 제이슨 제닝스의 공에 맞아 개인 통산 267개째 사구를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들어서만 11개째였다. 이로써 비지오는 돈 베일러(현 시애틀 타격코치)와 함께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따라서 앞으로 비지오가 몸에 공을 맞을 때마다 메이저리그 사구 기록이 새로 쓰여지는 셈이다.
 
기록에 따르면 1891년부터 1919년까지 허기 제닝스가 289개의 사구를 맞았으나 상당 부분 20세기 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베일러의 기록이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아 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베일러의 56세 생일이었고 그는 1993년 콜로라도 창단 감독으로 98년까지 사령탑을 지켰다. 또 콜로라도 선발 제닝스는 지난 23일에도 두 차례나 비지오를 맞혀 기록 달성에 도우미(?) 노릇을 했다.
 
당사자인 비지오는 "축하하고 싶으면 해주고 아니면 말아라"면서 초연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팀 동료 로저 클레멘스는 "새 기록을 달성하면 안아주겠다"며 축하할 뜻을 분명히 했다.
비지오는 1988년 포수로 데뷔해 휴스턴 한 팀에서만 활약 중이고 주로 2루수와 외야수로서 뛰었다. '킬러 B'의 일원으로서 1994년 도루왕을 차지했고 1994~97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또 1998시즌에는 50 2루타-50 도루를 달성했고 99년에도 56개의 2루타를 날려 2년연속 50 2루타를 돌파했다. 2000년에는 휴스턴 구단 최초로 2000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정작 소속팀 휴스턴은 이날 에이스 클레멘스의 7이닝 1실점으로 호투에도 불구하고 8회에만 5실점하고 5-6으로 역전패해 비지오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아프게 됐다.
로스앤젤레스=손지석 통신원 andre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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