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김병현(26)이 이상하게 꼬이면서 의욕이 떨어졌다.
김병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3볼넷 2몸에 맞는 볼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7패째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크게 나쁜 투구내용은 아니었지만 실점과정이 영 찝찝했다.
안타나 홈런을 맞고 실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기분 나쁜 악송구와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실책성 플레이 등은 마운드에서 투구 의욕을 꺾었다. 이날 휴스턴전서는 기분을 잡치게 하는 타구나 송구들이 속출했다. 김병현은 이날 최고구속 90마일(145km)의 볼끝이 좋은 직구 등으로 휴스턴 타자들과 잘 맞섰으나 빗맞은 안타, 포수의 송구 실책과 도루 허용 등으로 이상하게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
불운의 시작은 2회 선두타자 제이슨 레인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데 이어 다음타자 애덤 에버렛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면서 부터였다. 여기까지는 김병현의 투구를 상대가 잘친 타구로 김병현도 할 말이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후의 상황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무사 2루에서 후속타자 크리스 버크의 1루수와 투수 사이에 살짝 뜬 빗맞은 타구를 김병현이 처리하려다가 놓쳐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1루주자 버크는 2루 도루를 감행했고 포수 클로서는 악송구, 중견수앞까지 날아가면서 3루주자 에버렛이 가볍게 홈인하며 2점째를 기록했다.
평범한 땅볼 타구가 안타로 둔갑되기 시작하는 것은 3회에도 이어졌다. 3회 선두타자 크레그 비지오를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김병현의 1루 커버가 비지오의 빠른 발에 밀려 내야 안타가 됐다. 비지오는 이어 2루를 훔치는데 성공했으나 김병현이 무사 2루의 위기에서 후속 타자들을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이미 2회와 3회 도루시도를 성공시키며 클로서의 약한 송구 능력을 확인한 휴스턴은 이때부터는 아예 내놓고 뛰기 시작했다. 4회 볼넷으로 진루한 선두타자 크리스 버크는 2루와 3루까지 연속으로 훔치는데 성공했고 2사 3루에서 윌리 타바레스의 긴습 번트안타까지 나와 추가점을 내줬다. 타바레스의 3루쪽 긴습 번트 타구도 김병현이 재빨리 잡아서 던졌지만 늦었다.
사실 김병현이 이날 허용한 3실점중에서 제대로 된 실점은 2회 선두타자 제이슨 레인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 뿐이었고 나머지는 휴스턴 주자들의 도루 시도때 나온 어설픈 송구와 빗맞은 내야 안타 때문이었다. 콜로라도 포수 J.D. 클로서는 이날 김병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4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한 개의 2루 악송구를 범했다. 휴스턴 타자들의 빠른 발과 김병현의 언더핸드 투구폼도 많은 도루의 한 요인이었지만 클로서의 약한 어깨와 정확하지 않은 송구가 더 큰 도루 허용요인이었다.
빗맞은 안타 연결과 포수의 잇단 악송구로 인한 도루 허용 등으로 의욕이 떨어진 김병현은 하늘을 쳐다볼 뿐이었다. 2회 무사 2루에서 크리스 버크의 빗맞은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을 때에는 벌렁 드러누워 잠시 하늘을 쳐다보며 아쉬워했고 4회 타바레스의 번트 내야안타 허용후에는 포수를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했다.
4회 스퀴즈 번트 안타 허용후에 나온 연속 몸에 맞는 볼은 김병현의 떨어진 의욕에서 기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포수의 잦은 도루 허용과 이상한 안타로 던질 맛이 안나는 지 김병현은 비지오와 버크만을 연속으로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그래도 밥 애포대카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안정을 시킨 후 다음타자를 외야플라이로 막고 5회에도 선두타자에게 2루수 실책성 2루타가 나왔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것이 다행이었다.
콜로라도 포수 클로서는 시즌 시작할때만 해도 신예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으나 공수에서 문제점만을 노출, 빅리그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콜로라도는 수비진이 엉성한 플레이가 많아 김병현으로선 마운드에서 쾌투는 물론 수비에도 힘을 쏟아야하는 힘든 처지이다.
한편 콜로라도는 9회말 마지막 공격서 1점을 간신히 뽑아 영패를 면했다. 1-7 패배. 휴스턴 선발 오스왈트는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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