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한 개 잘못 던져서'.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단 1개의 투구로 패전의 불명예를 뒤집어쓰는 희귀한 기록이 추가됐다.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의 우완 중간 계투요원 우메쓰 도모히로(23)가 그 비운의 주인공이었다.
우메쓰는 지난 29일 한신전에 팀이 3-1로 앞서던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맞선 상대는 한신의 용병 3번타자 시츠였다. 시츠는 2003년 히로시마에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까지 우메쓰와 함께 뛰던 동료였다.
초구에 우메쓰는 117km짜리 바깥쪽 슬라이더를 구사했으나 시츠는 그대로 잡아당겨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비거리 100m)으로 연결시켰다. 이미 출루해 있던 두 주자의 실점은 앞선 투수의 몫이지만 타자주자 시츠의 득점은 우메쓰의 자책점이 됐다. 우메쓰가 홈런을 맞자 야마모토 히로시마 감독은 다음 타자가 4번 좌타자 가네모토라 바로 좌투수로 교체해 버렸다.
히로시마는 9회초 추가로 3실점, 3-7로 졌고 우메쓰는 졸지에 프로 데뷔 첫 패를 당하고 말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공 1개만 던지고 패전 투수로 기록된 사례는 양리그 통틀어 일본야구 역사상 15번째다.
반대로 이승엽이 속한 지바 롯데의 우완 야마사키 겐은 지난 11일 주니치전에서 공 한 개만 던지고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이는 2004년 4월 같은 롯데의 오노 신고가 작성한 뒤 처음이자 퍼시픽리그 통산 9번째 기록이었다.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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