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에이스인 케니 로저스(41)가 중요한 승부처에서 부상으로 출장을 못하면서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댈러스 지역 유력지인 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로저스가 결정적인 상황서 태업이 의심스러운 행위를 했다'면서 로저스의 최근 행동을 비꼬았다. 이 신문은 로저스가 선발 등판이 취소된 29일 경기 전에 자신을 촬영하려던 카메라맨에게 찍지 말라고 말한 뒤 기자들에게도 다시는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했다. 로저스는 이어 클럽하우스 문을 거칠게 닫고 들어간 뒤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고 나중에 클럽하우스 관리자들이 깨진 유리와 액자 프레임을 치웠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기사를 쓴 컬럼니스트인 케빈 셰링턴은 '지난 겨울 레인저스 구단이 연장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은퇴하겠다고 한 발언으로 인해 지역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로저스가 이처럼 기자들을 피하는 것은 일견 이해가 된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시점에서 에이스가 이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의문'이라며 로저스와 텍사스 구단간의 장기 재계약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셰링턴은 '로저스가 절친한 동료였던 라이언 드리스가 방출된 후 오른 손가락 부상이 생겼고 이를 이유로 등판을 거른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저스의 이같은 행동은 드리스 방출에 대한 감정적 대응과 자신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켜 장기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한 작전으로도 여겨진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지역신문인 은 로저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말을 빌어 '부상으로 인한 불출장이 재계약 연장 협상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며 로저스의 이번 불출장은 단순한 부상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로저스측과 텍사스 구단이 로저스의 재계약에는 원칙적으로 합의를 보고 있지만 계약조건에서는 현저한 차이가 있어 협상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구단도 로저스의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인정하면서도 많은 나이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선뜻 장기계약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텍사스 구단은 일단 여름까지는 로저스의 투구를 지켜볼 예정이고 보라스측은 장기에 높은 몸값을 요구할 태세다.
현재로서는 로저스가 굳게 입을 다물고 있어 이번 부상이 진짜 부상인지 아니면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일종의 태업인지 확실치 않다. 텍사스 구단은 로저스의 부상을 열흘 가량 숨긴 채 발표하지 않아 이같은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상태다. 진실은 무엇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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