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이즈게임] 이번 주 일본통신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일본의 국회의원들이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갖고, 일본 게임 업계인들과 함께 공부 할 수 있는 연구 모임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일단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정치인과 게임업계, “함께 고민하자!”
지난 6월 23일, 동경 시내의 어느 의원 회관에서는 국회 의원들과 게임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모임은 일본 민주당의 타루이 요시카즈 의원이 주축이 되어 창설된 ‘게임, 캐릭터, 디지털 컨텐츠 의원연맹’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 연맹은 설립 취지는 ‘게임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일본이 잘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 전제 아래, 게임에 대해 순수하게 논의하고 연구하는 모임이다.
연맹의 첫 번째 활동으로 게임 업계 관계자와의 회동이 이날 실현된 것이다. 이날 회동은 민주당 국회의원 18명, 일본 게임업계의 대표격인 15명의 원로(?)들이 참석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날 참석한 한 의원은 “정치와 경제, 업계단체의 관계는 구시대에는 확실히 존재했다. 그러나 시대와 정치·경제 환경이 바뀌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정치 분야가 나오고 있고, 게임 업계는 확실하게 신규 산업의 핵심이다. 우리들은 구시대적인 정치와 업계와의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고, 진보적인 경제의 기수들과 새로운 인간 관계를 형성해나가고, 게임 업계인 여러분들과 공동 보조를 맞춰 게임 산업 발전에 일조 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왠지 어려운 말 같지만, 게임을 미래 산업으로 인식하고 업계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해 보자는 의견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 하드웨어 메이커의 진입장벽과 유해물 시비 ‘집중 성토’
게임 업계를 대표해서 캡콤의 대표이사 겸 CESA(컴퓨터엔터테인먼트 협회)의 회장인 츠치모토 씨는 현재 일본 게임 업계의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최근 게임 업계는 ‘저작권’과 ‘윤리’ 부분에서 커다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작권에 대해서는, 아시아 각국에서 횡행하고 있는 해적판 문제와 디지털 컨텐츠의 중고 상품에 대해서 언급하고 디지털 컨텐츠가 향후 주력이 되는 것을 감안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 윤리 문제에 대해서는 CERO(컴퓨터 레이팅 기구)가 존재해야 하는 필요성을 어필했다.
각 하드웨어 메이커들의 엄격한 심사 기준 때문에 좋은 게임들이 사장되고 있다고 전하자, 국회 의원들은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패미통’을 발행하고 있는 엔터브레인의 하마무라 대표는 “일본 게임 업계는 성장 산업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하며, “5년 주기로 오는 게임기의 세대교체가 곧 시작되면, 업계는 또 다시 한 스텝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하이스펙 머신에 대응되는 소프트의 개발비 상승, 해외시장에서의 일본 게임 메이커들의 고전에 대해 지적하면서 윤리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카나가와현의 사건처럼 명확한 판단 기준도 없이 게임 소프트를 유해물로 지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면 게임 크리에이터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되고, 이는 게임 산업 성장의 싹을 짓밟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었다.
◆ ‘마리오를 플레이 하는 의원’과 ‘마리오를 모르는 의원’
이번 모임에서 학창시절부터 PC로 게임을 제작하고 게임매장을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으며, 요즘도 콘솔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이번 모임의 주최자 타루이 요시카즈 의원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드래곤퀘스트와 마리오를 즐겼던 나와 같은 게임 세대가 드디어 일본에서도 금배찌를 달기 시작했다"고 전제한 후, “오래 전부터 게임을 즐겨왔던 국회의원들이 많아짐에 따라, 업계에 대해 더 심도 깊게 고민하고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게 됐다. 헐리우드 영화가 미국의 이미지를 상승시켜오고 있는 것처럼,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비롯, 그로부터 파생되는 캐릭터로 일본의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을 미국에 견줄 만한 엔터테인먼트 대국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게임과 애니메이션뿐"이라고 덧붙이고 의원들과 게임업계인들의 정기적인 공동 연구가 절실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 외에도 이날 참가자들은 일본 게임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해결 방안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향후에도 이 연맹과 게임업계인의 모임은 빈번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모임이 향후 일본게임 산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20대 표밭을 노리고 무개념(?)의 상태로 게임업계를 기웃거리는 한국의 정치인들과는 근본부터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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