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안타(1774안타) 기록 보유자인 삼성 양준혁(36)이 또 '위기의 남자'로 전락하고 있다. 양준혁의 지난 6월 30일까지의 성적은 타율 2할 3푼(243타수 56안타) 9홈런 35타점에 머물고 있다. "방망이를 거꾸로 들어도 3할을 친다"는 그동안의 찬사가 무색할 정도다. 지난 1993년 삼성에서 데뷔한 양준혁이 3할을 넘기지 못한 경우는 지난 2002년(.276) 딱 한 번뿐이다. 그 외에는 11시즌서 3할을 돌파했고 작년까지 통산 타율은 3할 2푼에 이른다. 그러나 올해는 시작부터 저조하더니 개막 이후 석 달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도 2할대 초반 타율에서 헤매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선 16타수 3안타(타율 .188)에 불과하다. 2루타 이상의 장타가 1개도 없고 타점도 단 하나뿐이다.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선 병살타를 4개나 쳤다. 30일 한화전에서도 2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김해님의 초구를 건드려 투수 앞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삼성은 선취 득점에 실패했고 곧바로 2회말 한화 포수 심광호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시즌 최다인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양준혁의 타순을 7번으로까지 조정하면서 페이스가 올라오길 기다렸으나 오히려 역효과만 나는 실정이다. 지난 오키나와 전훈 때부터 시범경기까지는 양준혁의 1루 수비 불안을 간간이 거론했지만 정작 의심치 않던 방망이가 안 터지자 공격력 고민까지 보태지게 됐다. 양준혁은 개막 이후 10타수 1안타에 그치자 지난 4월 7일 LG전을 앞두고는 다른 선수들보다 약 15분 일찍 나와서 100개 정도의 특타를 하는 열성을 보인 바 있다. 올시즌이 끝나면 또 한번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취득하게 되기에 마음을 다잡은 것이다. 그러나 그의 호쾌한 만세타법이 위력을 발하지 못하면서 대박 꿈도 멀어져 가고 있다. 정연석 기자 yschung62@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