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기아, 고유의 '컬러'가 없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02 09: 18

기아 야구, 색깔이 없다.
시즌 뚜껑을 열기 전 상당수 전문가들은 "삼성과 기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오스-김진우-키퍼 존스의 1~3 선발이 확실하고 타선이나 수비도 선수들의 면면을 따져볼 때 꿇릴 게 하나도 없다는 게 그 주된 근거였다.
그러나 시즌 개막 이후 석달이 다 되도록 기아의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지난 1일까지 30승 41패 1무로 8개구단 중 꼴찌다. 가끔 SK나 LG에게 꼴찌 자리를 물려준 적도 있었으나 며칠 못가 다시 곤두박질쳤다.
기아 구단 관계자들은 4월에 8연패를 당할 때만 해도 "이제 시작이다. 지난해도 이랬다. 후반기에 회복할 수 있다"고 저력을 믿었지만 시간이 가도 좀처럼 연승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있다. 유남호 감독을 제외한 1,2군 코칭스태프를 대거 물갈이 하는 충격요법을 썼는데도 약발이 잘 안 먹힌다.
기아의 몰락을 두고 가장 많이 지적받는 게 마운드 특히 불펜진의 난조와 사사구 남발이다. 팀 방어율은 4.89로 가장 나쁘고 사사구도 타 구단보다 훨씬 많은 378개다.
그러나 이런 객관적 수치의 저조함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팀의 지향점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를 테면 삼성의 '지키는 야구', LG의 '뛰는 야구', 두산의 '믿음의 야구', 현대의 '이기는 야구'와 같은 식의 딱 떨어지는 수식어가 기아에는 없는 실정이다. 전신인 해태 시절의 압도적 카리스마도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아직도 4위 SK와 4.5 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데다 최근 3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아이기에 아직까지 절망적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따라서 관건은 감독 이하 코치진이 어떤 팀 컬러를 만들어서 선수들을 하나로 응집시키느냐다.
정연석 기자 yschung62@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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