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강속구의 위력이 살아났다'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5.07.02 13: 26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2)가 94마일(151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의 강속구를 심심치않게 섞어던지며 전성기때 '광속구 투수'의 면모를 다시 보여줬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내내 89마일(143km) 안팎의 신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일명 하드 싱커)을 주로 던져 '플라이볼 투수'에서 '땅볼 투수'로 거듭나며 승수를 쌓아나가고 있었다. 이날도 7이닝 동안 땅볼과 플라이볼 비율이 10-5로 땅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의 쾌투.
이날 시애틀전서도 물론 신무기로 완전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을 더 많이 던지기는 했지만 포심 패스트볼의 비중도 어느때보다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박찬호는 사실 포심 패스트볼의 볼끝이 살아나지 않은 올해는 포심 패스트볼은 한 타자에 한 개 정도 던질까말까 했다. 그것도 유인구 정도로 높게 제구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94마일까지 나오는 강속구를 심심치 않게 우타자 바깥쪽으로 꽉차게 제구하면서 타자들을 위협했다. 박찬호가 안정적인 컨트롤로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하자 이날 텍사스 지역 'FOX스포츠 TV'의 중계를 맡은 전 레인저스 단장 출신인 톰 그리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브는 "컨트롤이 안되는 강속구는 무용지물이다. 지난 달 30일 LA 에인절스전서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코르데로가 99마일짜리 강속구를 던졌지만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장타를 허용했다"면서 박찬호의 이날 강속구는 컨트롤이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된 컨트롤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구위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강속구 싱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94마일(151km) 강속구에서 73마일(117km)짜리 느린 커브볼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아직 예전과 같은 95마일 이상의 90마일 중후반대의 광속구를 뿌려대지는 못하지만 이날 정도의 포심 패스트볼을 꾸준히 섞어던지면 박찬호의 구위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