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가 상큼한 승리로 7월을 열었다. 2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냄에 따라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오는 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승리하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자신의 전반기 최다승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지난 2000년 기록한 전반기 9승 고지를 다시 밟는다면 역시 그해 작성한 자신의 시즌 최다승(18승) 기록 경신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넘어야할 산은 ‘7월’이다. 7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데뷔 후 최다승으로 높이 날 수도, 15승 언저리의 준수한 재기 성공 스토리로 만족해야할 수도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박찬호는 무더위가 몰려오는 7월에 유독 강하다. 9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7월 통산 성적이 16승 9패,방어율 3.59로 9월(19승10패 방어율 3.51)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월간 성적을 내왔다. 그러나 7월에 관한 ‘좋은 기억’은 모두 LA 다저스 시절 얘기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로 7월은 박찬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적 첫 해인 2002년 7월 5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도 못 건지고 1패만을 안았고 2003년과 지난해는 허리 부상 재발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7월에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3년간 되풀이된 7월 악몽을 딛고 ‘여름 사나이’의 명성을 회복한다면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은 자연스런 부산물이 될 수도 있다. 지난 1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시즌 두 번째 한 경기 8홈런을 기록한 최강 텍사스 타선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재기를 넘어 내친 김에 시즌 최다승 기록까지 욕심내게 된 박찬호에게 7월은 이래저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카메라맨을 폭행해 파문을 일으킨 케니 로저스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0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5만달러의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선수노조가 즉각 항소, 로저스는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 등판하지만 징계가 확정되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주간 자리를 비우게 된다. 로저스(9승)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인 박찬호에게 그 기간 에이스의 꼬리표가 따라붙을 것으로 보인다. 팀을 이끌어야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히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