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소사, 주전 라인업 제외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03 08: 42

'소사의 시대는 저무는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 새미 소사(37)가 후보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최근 9경기에서 34타수 1안타라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소사는 3일(한국시간) 캠든야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이 경기를 앞두고 오리올스의 리 마질리 감독은 약 35분 동안 단독 면담을 갖고 당분간 소사를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질리 감독은 "매일 소사의 컨디션을 면밀히 관찰하는 수밖에 없다. 소사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선수지만 최근 부진에서 헤어나올 조짐이 보이지 않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무엇보다 휴식을 통해 복잡해진 머리를 식히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출전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소사는 6월 15일 이후 2할1푼3리로 부진을 면치 못해 시즌 타율이 2할2푼7리까지 추락했다. 또 최근 16경기에서 고작 1개의 홈런을 때리는 등 9홈런에 그쳐 10년 연속 35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명성에 흠집이 난 상태다. 타점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단 1개도 추가하지 못해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마질리 감독에게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말문을 연 소사는 "고작 한 경기 결장한 것일뿐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마질리 감독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밝히고 싶지 않다. 전에도 슬럼프를 겪었고 또 훌륭히 극복해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소사는 또 "이번처럼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것은 처음이다. 결장하는 기간이 하루가 될지 2~3일이 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최대한 편하게 마음을 가지고 슬럼프에서 빨리 헤어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98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소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1989-1991년)와 시카고 컵스(1992년-2004년)를 거쳐 올 시즌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됐다. 통산 타율 2할7푼5리, 583홈런, 1556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소사는 특히 지난 1998년 66개의 홈런을 때리며 70홈런으로 당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한 마크 맥과이어와 명승부를 펼쳐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01년 이후 타율과 홈런이 3년 연속 추락하는 등 쇠퇴기미를 보인 소사는 지난해 컵스 구단과 걸끄러운 관계를 형성하며 오리올스로 말을 갈아타는 운명에 처해졌다.
오리올스는 시즌 초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단독 선두를 계속 질주했지만 최근 소사의 부진 등으로 주춤거리기 시작, 보스턴 레드삭스에 2경기차를 보이며 2위를 달리고 있다.
뉴욕=대니얼 최 통신원 danie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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