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이 급하다.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에 다시 불을 붙인 텍사스 레인저스가 기자 폭행 사건으로 인해 20게임 출장정지를 앞둔 좌완 에이스 케니 로저스(41)에게 ‘모든 것을 잊고 호투’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톱 힉스 구단주와 존 하트 단장은 ‘로저스의 카메라맨 폭행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당사자의 사과를 압박하는 한편으론 벅 쇼월터 감독과 오렐 허샤이저 코치는 ‘징계를 받을 때 받더라도 그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빅리그 사무국의 20게임 출장정지 징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로저스는 일단 4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예고돼 있다. 6월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강판된 뒤 덕아웃의 물통을 오른손으로 가격하다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후유증으로 선발 등판을 한 번 거른 다음 10일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상대 선발은 역시 좌완 베테랑 투수인 제이미 모이어(43)이다. 로저스에게는 이번 시애틀전이 징계 발효 전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의 성적이 급한 코칭스태프로선 로저스의 공백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현재 9승 3패에 방어율 2.46으로 아메리칸리그 3위를 마크하고 있는 에이스인 로저스가 출장정지로 인해 4~5차례나 선발 등판을 하지 못하게 되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경쟁에서 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징계 발효 전에 마운드에 오르는 로저스에게 ‘투구에만 전념해서 호투해달라'는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쇼월터 감독은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로저스에게는 위안이 될 수 있다. 현재 몸상태는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시애틀전서 뭔가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허샤이저 투수 코치도 “로저스가 호투할 것으로 기대한다. 손은 더 이상 문제가 없다. 주변상황이 복잡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며 로저스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뜻하지 않은 불미스런 사고로 팀의 중요한 승부처에서 곤욕을 겪게 만든 로저스가 과연 시애틀전서 어떤 투구를 보여줄 지 지켜볼 일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