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선수에서 올스타로'.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애너하임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유격수 데이빗 엑스타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올스타 팬투표의 이변 중 하나는 엑스타인의 선발 출장이다. 방출 선수가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하게 됐으니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된 격이다.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에인절스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엑스타인은 지난 시즌 2할7푼6리 16도루로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을 남겼지만 에인절스 구단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FA로 풀린 올란도 카브레라를 영입하기 위해 엑스타인을 방출했다.
엑스타인은 결국 FA 에드가 렌테리아를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빼앗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결과적으로 세인트루이스와 보스턴, 애너하임이 ‘유격수 삼각 딜’을 실행한 모양세가 된 것이다.
엑스타인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유격수 겸 1번타자로 활약하며 특유의 허슬 플레이로 세인트루이스의 지구 선두 독주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기에 엑스타인이 올스타전에 선발 출장하기에는 ‘2%’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엑스타인이 쓸만한 유격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올스타급 선수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엑스타인은 현재 2할9푼 2홈런 23타점 7도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번 타자로서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특별한 것도 없다. 수비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엑스타인은 포구 능력은 괜찮지만 유격수로서 어깨가 약하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고 현재 10개의 실책으로 내셔널리그 유격수 중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엑스타인의 올스타 선정은 내셔널리그에 스타급 유격수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노마 가르시어파러(시카고 컵스)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나가 떨어졌고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라파엘 퍼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도 특출한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펠리페 로페스(신시내티 레즈 3할2푼1리 14홈런 48타점)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지만 팬투표로 올스타에 선발되기에는 아직 지명도가 낮고 팀 성적도 좋지 못하다.
에인절스에서 방출돼 내셔널리그로 이적한 엑스타인이 올스타전 선발 출장선수의 영예를 안은 반면 스타급 유격수들이 몰려있는 아메리칸리그로 이적한 에드가 렌테리아는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렌테리아는 지난 2003~2004년 연속 올스타전에 선발 출장한 것을 비롯, 내셔널리그에서 4번 올스타에 선정됐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