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만에 태도가 돌변했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이 5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에 선발 등판하는 LA 다저스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현 소속팀 콜로라도에 계속 머물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 로키스 공식 홈페이지는 4일(이하 한국시간) 클린트 허들 감독이 댄 오다우드 단장과 김병현의 거취를 논의한 뒤 '김병현을 계속 붙잡고 있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공식 홈페이지는 허들 감독이 전날에는 '김병현이 다저스전서 기대에 못미치고 재활 중인 우완 선발 숀 차콘이 복귀하게 되면 김병현의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김병현만한 대체 선발이 없는 관계로 차콘이 돌아오더라도 김병현은 팀에 계속 남을 것이다. 불펜에 머물며 팀 전력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고 전했다. 콜로라도는 일단 김병현을 팀에 머물게 한 뒤 7월말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어떤 일이 발생할지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좌완 조 케네디 등이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본 뒤 김병현의 거취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인 것이다. 또 현재로서는 김병현 외에는 선발진에 부상이 생기면 대체할 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상태여서 김병현의 존재 가치가 충분하다. 게다가 선발로서 실력을 충분히 발휘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선발로서 기량을 가다듬고 싶어하는 김병현을 내치기에는 아까운 것이 현실이다. 김병현은 이미 마이너리그행을 통보할 경우 거부하고 프리에이전트가 돼 선발로 뛸 수 있는 다른 구단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콜로라도로선 섣불리 김병현을 내보낼 수가 없는 상황이다. 김병현의 올해 연봉이 600만달러이지만 이전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대부분을 부담하고 콜로라도는 30만달러밖에 지급하지 않는 상태여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보고 있는 김병현을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허들 감독은 김병현을 불펜에라도 남겨놓겠다고 한 것에 대해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방안이 최선'이라며 입장 번복을 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하지만 김병현으로선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는 묘한 상황이다. 마음 편하게 재기의 발판을 다질 수 있는 콜로라도에 계속 머물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하기 싫은 불펜 보직을 맡아야 한다는 것은 달갑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김병현으로선 콜로라도에서 계속해서 '붙박이 선발투수'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려면 5일 다저스전서 쾌투, 확실한 실력 발휘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상책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