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ML 다승왕 넘어 설 수 있을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04 16: 43

2005시즌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인 손민한(30.롯데)이 메이저리그와 키를 맞출 수 있을까. 올 시즌 15차례 선발 등판에서 12승(2패)을 따내며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손민한은 5일 SK와 사직구장 홈경기에서 7월 들어 처음 선발 출격한다. 8할대 승률로 고공 비행 중인 손민한이 이날 승수를 보태면 메이저리그 다승 선두와 눈높이를 맞추게 된다. 4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선 존 갈랜드(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 말린스)가 각각 13승으로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 중이다. 경기수가 다르고(한국 프로야구는 팀당 126경기, 메이저리그는 162경기) 타자들 수준이 다른 메이저리그와 비교는 순전히 기분 문제겠지만 5일 SK전 승리는 손민한과 롯데 모두에 중요하다. 7월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손민한은 4년 전인 2001년 기록했던 자신의 시즌 최다승(15승)을 훌쩍 넘어 20승도 가능한 페이스를 유지하게 된다. 현재 팀이 74경기를 치르는 동안 12승을 따낸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면 20~21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롯데도 1승이 아쉬운 상황이다. 6월 한 달간 8승 16패로 8개팀 중 최악의 승률을 기록하면서 7월 들어서자마자 상승세의 LG에 5위 자리를 내주고 다시 6위로 밀렸다. 최근 12경기에서 9승 1무 2패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 중인 SK와 7월의 첫 만남에서 밀린다면 후반기 대반격을 기약하기 힘들 만큼 처질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SK와 세 차례 만나 4월과 5월 3연전에선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6월10~12일 문학 원정 3연전을 내리 내주며 9연패의 수렁에 빠진 바 있다. SK와 상대 전적은 4승5패. 손민한은 지난번 등판인 6월 26일 기아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3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지만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6⅔이닝 동안 홈런 한 방 등 8피안타 4실점으로 승리는 따냈지만 5월 28일 사직 한화전부터 이어온 연속 퀄리티 스타트(QS) 행진을 5게임에서 멈췄다. 폭우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돼 부상 위험이 높았는데도 손민한은 투혼을 보인 끝에 8-6 역전승을 일궈냈다. 심술궂은 장맛비가 만들어낸 컨디션 난조를 털어버리기에 SK는 안성맞춤이다. 손민한은 올 시즌 두 차례 SK전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등 지난해부터 SK를 상대론 한 번도 지지 않고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위기의 롯데의 운명을 짊어진 에이스에겐 6년만의 20승 투수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시즌 20승을 기록한 투수는 지난 99년 현대 정민태(20승7패)가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국내 프로야구 다승왕이 메이저리그 다승왕보다 승수가 많았던 건 꼭 10년 전인 95년 이상훈(당시 LG)이 마지막이다. 이상훈이 20승을 따낼 당시 메이저리그에선 그렉 매덕스(애틀랜타)와 마이크 무시나(볼티모어)가 19승으로 양리그 다승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95년과 파업으로 시즌이 중단된 94년을 제외하면 90년대 들어 국내야구 다승왕이 메이저리그 다승왕의 승수를 능가한 적은 없었다. 5일 로테이션 개념이 희박했던 80년대 국내 투수들이 '밥 먹듯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승수를 추월했지만 그도 옛날 얘기다.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박철순이 24승으로 메이저리그(스티브 칼튼 23승)을 앞지른 것을 시작으로 83년(장명부 30승) 84년(최동원 27승) 85년(김시진 김일융 25승) 등 4시즌 연속 한국 프로야구 다승왕의 승수가 더 많았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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