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쟁이' 허들 감독, 'BK 한 번 더 선발'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5.07.05 06: 16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6)이 이름을 바꿔야 할 판이다.
김병현은 5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광주일고 1년 후배 최희섭(26)이 속한 LA 다저스전에 등판한 뒤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션 차콘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밀려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로키스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하루만에 입장을 바꿔 김병현에게 올스타전까지 한차례 더 선발 기회를 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예정과는 달리 차콘의 복귀시점을 올스타전 이후로 미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병현은 오는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로 출격하게 된다.
는 5일자 기사에서 '버디 김은 잊어버려라. 김병현은 이름을 요요(Yo-YO) 김으로 바꿔야 한다'고 보도했다. 버디 김(한국명 김주연)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US 오픈에서 기적의 벙커샷으로 우승을 차지한 신데렐라.
이 신문은 언론으로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주연과는 달리 같은 김씨지만 팀내 사정에 따라 수시로 보직이 바뀌고 있는 김병현의 처량한 신세를 빗대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인 요요로 개명하라고 비꼬는 것이다.
'실에 감겨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는 장난감 요요처럼 허들 감독의 잦은 심경변화에 따라 지난 2개월간 김병현의 운명이 수시로 바뀌었다'는 것이 이 신문의 지적이다.
허들 감독은 지난달 5일 김병현의 방출을 결심했지만 차콘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불과 10분만에 마음을 바꿔 김병현에게 선발등판을 지시한 바 있다.
또 이번에도 허들 감독은 김병현이 다시는 불펜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공언했지만 하루만에 마음을 바꿔 차콘을 선바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기 위해 5일 다저스전이 김병현의 마지막 선발등판이 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또 다시 하루만에 차콘의 복귀시점을 늦추기 위해 김병현에게 한차례 더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 마음을 바꿔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연상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허들 감독은 "개인적인 감정은 다 배제했다. 무엇이 로키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인지 그 방법을 찾다보니 이처럼 상황이 바뀌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병현의 처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번 다저스전과 파드리스전에서 코칭스태프들의 눈을 사로잡는 피칭을 펼치지 못할 경우 차콘과 오는 7월말 부상에서 복귀 예정인 애런 쿡 등에게 자리를 내주고 마이너 행을 통보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이미 마이너리그로 갈 바에는 차라리 방출을 당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바 있어 자칫 로키스와의 관계가 이달 안으로 청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빅리거로서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달한 김병현이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궁금하다.
로스앤젤레스=손지석 통신원 andrew@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