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는 9회에 잘 못 던진게 아니었다". 평소 '써니' 김선우(28)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언행을 자주 보여온 프랭크 로빈슨 워싱턴 감독이 이례적으로 김선우를 두둔했다. 로빈슨 감독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8회초부터 김선우를 등판시켰다. 지난 4일 시카고 커브스전 이래 올 들어 처음인 2경기 연속 등판이었고,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게 했다. 김선우는 8회 플로이드-피아자-앤더슨으로 이어지는 메츠 클린업 트리오를 3자범퇴로 막았으나 9회 집중 4안타를 얻어 맞고 3실점,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이 때문에 김선우의 방어율은 4.50까지 치솟았고, 워싱턴의 연승 행진은 '6'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그런데도 로빈슨 감독이 내셔널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나쁘지 않았다"는 견해를 말한 건 의외였다. 비록 올시즌 8경기 등판 중 최다인 3실점(3자책)했으나 어설픈 외야수비가 속출했고, 사사구 없이 직구 위주로 정면 승부한 점을 인정한 셈이다. 몬트리올 시절이던 2003년 선발로 나왔던 김선우의 피칭을 두고 "저게 투수의 피칭이냐? 싱글 A 투수도 저것보단 잘 던진다"고 혹평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때(7월 2일)도 메츠전이었는데 이날 김선우는 2실점했지만 6피안타 4볼넷을 내주고 3⅓이닝만에 마운드에서 쫓겨났었다. 로빈슨 감독은 지난 해에도 5회까지 투구수가 69개 밖에 되지 않았는데 교체해버리는 등, 이따금 납득하기 어려운 기용을 했었다. 그러나 올 초 한때 40인 로스터까지 탈락했고, 오갈 곳이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던 김선우를 지난 5월 말 빅리그로 승격시켰다. 워싱턴은 5일까지 50승 32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를 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면서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와중에도 로빈슨 감독은 투수교체에 항명한 선발요원 오카 도모카즈를 밀워키로 트레이드 시켜버리는 등, 특유의 완고함을 드러냈다. 클리블랜드-샌프란시스코-볼티모어-워싱턴을 거치면서 올해로 15년째 감독직을 맡고 있고, 또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기에 김선우로선 미우나 고우나 로빈슨 감독 눈에 들어야 하는 처지에서 이번 발언은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뉴욕=대니얼 최 통신원 daniel@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