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악몽' 김병현, '십년감수했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06 07: 31

콜로라도 로키스의 김병현(26)은 경기 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함'을 느낀다고 했다. 김병현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 도중 '부러진 방망이 악몽'에 또 발목이 잡힐 뻔했다. 5회초 2사 후 상대 선발 투수인 제프 위버가 유격수 땅볼 타구를 날릴 때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한쪽 끝이 마운드에 있는 김병현에게로 날라갔다. 깜짝 놀란 김병현은 반대쪽으로 재빨리 엎드리면서 피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병현이 이처럼 부러진 방망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예전의 악몽 때문이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2003년 4월 현소속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때 선발 등판, 투구 중 로키스 주포인 프레스턴 윌슨의 부러진 방망이 끝에 오른발 복숭아뼈 부위에 얻어맞는 바람에 그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당시에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여기고 3경기 더 선발 등판했으나 쉽게 낫지 않으면서 한 달여간 투구를 하지 못한 것은 차치하고 그 여파로 허리, 어깨 등 다른 부위에도 부상 징후가 생겼다. 그 탓에 구위도 현저히 떨어지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고 올 시즌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재기여부가 불투명할 정도였다. 하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구위를 어느 정도 회복한 현 시점에서 또 다시 부러진 방망이가 날라왔으니 얼마나 놀랐을까 쉽게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김병현은 이날 경기 후 미디어 담당인 김우일 씨(미국명 대니얼 김)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말 깜짝 놀랐다. 본능적으로 피했지만 지금도 아찔하다"며 이날 투구 내용보다도 부러진 방망이를 피해 십년감수한 것에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우일 씨는 김병현의 향후 거취에 대해 "아직 구단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솔직히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콜로라도 구단은 현재 우완 선발 숀 차콘이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 김병현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김병현을 섣불리 내치지 못하고 있다. 김병현이 선발투수로서 특히 쿠어스 필드 홈구장에서 돋보이는 피칭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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