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제 이름 갖고 야구 안한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06 08: 18

LG가 상승세다. 최근 9경기에서 8승 1패다. 이 가운데 4연승이 두 차례다. 덕분에 팀 순위도 한때 꼴찌에서 지난 5일 두산전(3-2승)을 마치고는 4위 SK에 딱 1경기 뒤진 5위까지 올라갔다.   LG 상승세의 원동력으론 이승호의 부활과 새 용병 왈론드의 가세, 그리고 장문석의 마무리 전환 연착륙 등에서 기인한 마운드 안정이 첫 손가락에 꼽히지만 또 하나는 팀 플레이에 신경쓰는 야수들을 집중 포진시킨 점을 들 수 있다. 5일 두산전 선발 라인업을 보면 이병규 박용택을 제외하곤 지난 4월 개막전 타선과 판이하다. 특히 최동수(1루) 박기남(3루) 한규식(유격수) 이대형(중견수)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전력외 취급을 받던 선수들이었고 김정민(포수) 이종렬(2루)도 벤치 멤버였다.   대개 시즌을 포기했을 때나 나올 법한 선수 기용으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구단의 모 관계자는 "팀 플레이에 저해되는 선수들이 빠져 나갔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팀 승리보다 개인 기록, 팀 배팅보다 스탠드의 관중을 의식하는 스윙을 하는 선수들에게 과감히 메스를 댄 결과가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었다.   팀에 악영향을 미치는 선수가 나오면 감독이 취하는 방식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끝까지 품고 가는 경우가 있고 용납하지 않고 칼을 대는 경우다. 김인식 한화 감독이 전자에 해당된다면 이순철 LG 감독이 후자에 가장 가까운 스타일이다. '올스타 포수' 조인성을 아직도 1군에 안 올리는 것이나 지난 주말 기아전에서 투수 교체에 울컥해 백네트에 공을 던진 투수 김민기를 즉각 2군으로 내려버린 것도 이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처음엔 엄청난 부담을 각오했겠지만 지금은 "지네들 멋대로 야구한다"는 비아냥을 듣던 선수들을 다잡으면서 팀 분위기도 일신했으니 이 감독이나 LG로선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은 셈이다. 결국 최근 LG 연승은 '이름만 믿고 열심히 뛰지 않는 선수는 못 쓴다'는 당연한 진리를 코치진이 실천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정연석 기자 yschung62@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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