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루에서 안타를 맞으면 공을 잡은 외야수는 어디로 던져야 할까. 3루에 송구하는 게 상식이겠지만 워싱턴 우익수 호세 기옌(29)은 여기에 동의할 수 없나 보다. 사단은 6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 RFK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벌어졌다. 3-0으로 앞서던 9회초 워싱턴은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메츠 6번 데이빗 라이트는 워싱턴 마무리 채드 코르데로의 직구를 밀어쳐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낸다. 그런데 공을 잡은 기옌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공을 홈에다 송구했다. 그나마 송구라도 정확했으면 다행이었겠지만 강견으로 소문난 기옌의 공은 포수 브라이언 슈나이더의 키를 훌쩍 넘어가 홈 플레이트 뒷 벽에 맞고 튀겨 나올 정도로 터무니없었다. 덕분에 주자들은 공짜로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해 1,2루가 될 상황이 2,3루로 돌변했다. 자칫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위기까지 몰린 꼴이었다. 자기도 납득할 수 없었는지 기옌은 어이없는 송구 후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코르데로가 내야땅볼로 추가 1실점하긴 했지만 마지막 타자 브라이언 도박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 워싱턴은 3-2로 신승했고 기옌은 웃음거리가 될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기옌은 공격에선 3번타자로 나와 3타수 3안타 1사구 1타점으로 메츠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공략했다. 마이크 소시아 LA 에인절스 감독과 지난해 말 갈등의 골이 깊어 워싱턴으로 쫓겨오다시피한 기옌은 올 시즌도 타율 3할 1푼 6리, 17홈런 48타점의 인상적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워싱턴 홈페이지 팬 여론조사에서도 과반수가 훨씬 넘는(69%) 압도적 지지로 비니 카스티야, 에스테반 로아이사 등을 제치고 '올해 워싱턴이 데려온 선수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워싱턴은 기옌의 '엽기 플레이' 때문에 끝까지 마음을 졸였지만 선발 로아이사의 8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마무리 코르데로의 30번째 세이브로 3-2로 승리, 전날 김선우의 패배를 설욕했다. 메츠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7이닝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3패(9승)째를 당하며 1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뉴욕=대니얼 최 통신원 daniel@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