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이 해설 잘하데”. 삼성 라이온즈 김응룡 사장(64)이 지난 4일 저녁 창간(7월호) 기념식에 참석, 자리를 함께 했던 김소식 대한야구협회 부회장과 담소를 나누던 중 최근 야구 해설에 대해 쓴소리를 던지면서 “조성민이 해설을 깊이 있게 하더라”고 칭찬, 주위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조성민(32)은 올 봄 MBC ESPN의 해설을 맡아 일본야구 체험을 바탕으로 한 투수들의 심리분석 등에서 깊이 있는 해설을 시도, 호평을 받았다. 조성민은 지난 5월 5일 한화 이글스에 전격 입단, 못다 이룬 선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 2군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김 사장은 요즘 야구 중계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이 “쓸 데 없이 너무 말을 많이 한다”면서 “일본에는 야구 해설자들의 얼굴이 선수들보다 더 검게 그을었을 정도로 발품을 많이 판다”고 한국 야구 해설자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김 사장은 “자료만 한아름 싸가지고 와서 기록 얘기만 잔뜩 늘어놓는 게 무슨 해설이냐. 정작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제대로 얘기해 줘야지”라면서 사례를 들어 지적했다. 김 사장은 특히 라디오 중계의 경우 팬들이 제일 궁금하게 여기는 것은 점수와 스트라이크 볼 판정, 볼 카운트 등인데 아나운서나 해설자가 가려운 데를 즉각 긁어주지 못하고 “공이 아웃코스로 들어왔네, 인코스네…”하고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는다며 답답해 했다. 김 사장이 이처럼 야구중계에 신경을 쓰는 것은 경기장에서 야구를 계속 보는 것을 꺼려해 이동 중 승용차 안에서 자주 라디오를 청취하기 때문이다. 현장에 있을 경우 아무래도 감독의 작전 등이 눈에 쉽게 들어와 자칫 불필요한 간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독 시절에는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3시간이 후딱 지나갔는데 사장이 돼서 뒤에서 보려니 너무 시간이 안가고 지루해서 한 경기를 끝까지 관전하기가 쉽지 않다”고 김 사장은 웃으면서 말했다. 대신 본부석에 앉아서 보니까 덕아웃에 있을 때 보다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훨씬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경험담이었다. 그만큼 심판의 판정을 더욱 날카로운 눈으로 보게 돼 일부러 자리를 뜨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사장은 심판의 실수에 대해서는 의외로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다. 감독 시절 심판과 판정 시비가 잦았던 김 사장이었지만 “베테랑 심판이 한두 번 실수를 했다고 바로 2군으로 내려보내는 등의 중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주위의 공감을 샀다.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