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9회 2사 후 19호 동점 2점홈런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06 21: 49

지바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팀을 패배 일보직전에서 구해내는 극적인 동점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6일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원정경기 9회 초 2사 1루에서 동점 2점 홈런으로 팀을 연장 역전승으로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19호째 홈런으로 자신의 도쿄 돔 2호홈런.
이틀 전 도쿄 돔 외야에 전시된 나가시마 시게오(65)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의 광고사진 간판을 맞히는 150m짜리 초대형 홈런으로 상금 1000만 원을 받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승엽은 이날도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이승엽은 1-3으로 뒤지던 9회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자신마저 아웃 되면 팀이 연패에 빠지는 절박한 상황. 볼카운트 1-1에서 니혼햄 선발 가네무라의 3구째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포크 볼에 헛스윙, 볼카운트 2-1로 몰렸다. 하지만 4구째 바깥쪽 역회전 볼(136km)을 파울 볼로 만든 뒤 5구째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포크 볼(129km)을 잡아당겨 도쿄 돔 우측 펜스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20m. 1루 대주자 고사카를 앞세우고 다이아몬드를 돌던 이승엽은 3루 베이스를 밟을 땐 힘찬 함성으로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앞선 2회와 5회 포크 볼을 결정구로 사용, 범타(좌익수 플라이, 1루 땅볼)를 유도했던 가네무라는 또 한번 포크 볼로 승부를 걸었지만 ‘마지막 승부’에서는 이승엽의 방망이가 용서하지 않았다. 이승엽은 5구째 포크 볼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듯한 타격을 보였다. 홈런이 된 포크 볼은 낮게 제구 됐으나 이승엽은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정확하게 히팅 포인트에 힘을 실었다. 니혼햄 선발 가네무라로서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이승엽의 한 방에 완투승, 시즌 9승, 최근 3연승을 한꺼번에 놓치고 말았다.
이승엽의 홈런으로 기세가 오른 롯데는 연장 10회 선두 이마에가 니혼햄의 마무리 요코야마로부터 우익선상 2루타를 뽑아냈고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후쿠우라의 유격수 땅볼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베니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 승세를 완전히 굳혔다.
이날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3으로 뒤진 7회 무사 2, 3루에서는 역전기회를 만드는 볼넷을 얻어내기도 했다.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니혼햄 선발 가네무라로부터 스트레이트 볼 넷을 얻어 무사 만루를 만든 것. 하지만 후속 사브로가 3루 땅볼(3루주자 프랑코 아웃), 이마에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기회가 무산됐다.
이승엽은 “2사 후 사도자키가 출루한 상황이어서 (포크 볼을 의식) 짧고 가볍게 맞히는 스윙을 하려고 마음 먹었다. 투수의 실투인 것 같다. (내 홈런으로)게임이 끝나지 않게 돼 다행이다. 좋은 홈런이었다”라고 19호 홈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 볼넷 1개로 시즌 타율이 2할7푼 5리(222타수 61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45타점, 37득점.
이날 양팀은 7개의 더블플레이를 기록하는 등 공격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아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롯데가 4개, 니혼햄이 3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6-3으로 이긴 롯데는 시즌 52승째(1무 27패)를 기록하며 이날 라쿠텐에 14-2로 대승, 15연승을 올린 퍼시픽리그 선두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승차 4.5게임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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