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 효과' 신한은행, '다크호스' 급부상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07 19: 08

'단지 전주원(33) 한 명이 들어왔을 뿐인데'. 지난 KB스타배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최하위에 그쳤던 안산 신한은행이 신한은행배 2005 여름리그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태세다. 신한은행은 7일 열린 개막전에서 지난 겨울리그 챔피언인 춘천 우리은행에 한때 11점차까지 뒤지다가 3점차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물론 단 한 경기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너무나 이르지만 맥없이 무너지던 겨울리그 때의 신한은행이 아니었기에 여자농구팬들이 느낀 충격은 더 없이 컸다. 신한은행의 변신의 한가운데는 바로 '아기 엄마' 전주원이 있었다. 임신으로 지난 2004년 겨울리그 올스타전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가진 뒤 코트를 떠났던 전주원은 지난 겨울리그에서 코치로만 활약했지만 이영주 감독과 구단의 간곡한 부탁에 겨울리그부터 '플레잉 코치'로 나선 것. 당초 '코트를 떠난지 1년이 훨씬 지났는데 체력이 뒷받침 되겠느냐'는 전문가의 예상과 '25분도 뛰지 못하고 주저앉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농구팬들이 대다수였으나 전주원은 개막전에서 이같은 예상을 보기좋게 깼다. 이날 전주원은 40분 풀타임에 가까운 39분 37초를 뛰며 양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을 올렸고 3점슛 3개와 9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 등을 기록하며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또한 자신보다 훨씬 키가 큰 이종애를 전담 마크하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의 투혼을 부추겼고 한때 청주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총알 낭자' 김영옥과의 '가드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전주원이 20대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과 노련미를 개막전에서 확인시켜줌에 따라 당초 중위권으로 분류되던 신한은행은 이번 여름리그에서 대파란을 일으킬 '다크호스'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개막전 승리에 겨워 흥분한 전주원은 "오늘 숙소에 가서 몸살 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이틀 전부터 긴장이 돼 잠을 못자면서 스스로 촌스럽다는 생각까지 들더라"며 너스레를 떤 뒤 "코트에서 땀 흘리며 후배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 즐겁다. 3쿼터쯤 체력이 달렸는데 감독님께서 '괜찮느냐'고 물어보시는데 '안 괜찮다'는 소리를 도저히 못하겠더라"며 책임감을 표시했다. 또 전주원은 "원래 35분만 뛸 예상이었는데 경기가 막판까지 뜨거워지는 바람에 차마 나가지 못했다"며 "힘들 때는 공격 위주로 나가지 않고 한 템포 늦추면서 체력 안배를 했더니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뛸 수 있었다"고 말해 얼마든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자신감까지 보여줬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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