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현대 고졸 좌완 오재영(20)도 '2년차 징크스'는 피해가지 못했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혹독하게 증상을 앓고 있다. 오재영은 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도 못 버티고 6실점(2자책)했다. 2회에만 집중 6안타를 얻어 맞고 6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3루수 정성훈의 에러가 끼어 있어 자책은 2점밖에 기록되지 않았으나 득점권에 주자를 두기만 하면 적시타를 얻어맞아 1⅔이닝 만에 강판당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현대는 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4-9로 대패했다. 작년까지 2년 내리 디펜딩 챔피언을 차지한 위용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여기엔 '투수왕국'의 명성이 허물어진 데 기인하는 바가 크다. 브룸바 심정수 박진만이 빠져나갔지만 타선은 구단 내에서 "오히려 수비가 걱정이다"고 시즌 전부터 말할 만큼 큰 걱정거리로 치부되지 않았다. 실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로 떠난 클리프 브룸바 대신 들어온 좌타자 래리 서튼은 '최고용병'이란 찬사를 듣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믿었던 마운드가 발등을 찍었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좌완 셋업 이상렬 등이 '병풍'으로 빠져나간 게 타격이 크다"고 말해왔는데 실제 시즌이 치열해질수록 취약성을 노출하고 있다. 여기에 최고 마무리로 김시진 현대 투수코치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조용준마저 영 미덥지 못하다. 여기다 선발진마저 시즌 초반 정민태와 오재영이 빠져나가면서 김수경-캘러웨이만 남게 돼 운용이 어려웠다. 오재영은 시즌 개막 이전부터 "허리가 아프다"고 해 합류하지 못했다. 더욱 의아스러운 점은 구단 주치의나 정밀 단 결과는 '공을 던져도 괜찮다'고 나오는데도 제대로 공을 뿌리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정신적으로 나태하다면서 질책을 가하기도 했다. 오재영은 곡절 끝에 1군 무대에 복귀한 뒤에도 6일까지 11경기에 등판해 5패에 방어율이 5.06에 이른다. 승리는 단 1승도 없다. 7일 한화전도 패전투수가 돼 6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10승(9패)에 3점대(3.99)방어율을 기록, 삼성 권오준을 누르고 최고 신인에 오른 오재영의 몰락과 함께 현대도 수렁에서 헤매고 있다. 정연석 기자 yschung62@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