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이승엽은 자타가 공인하는 슬러거지만 정작 본인은 홈런의 양보다 질을 중시한다. 그래선지 이승엽은 "홈런을 치더라도 그것이 정말로 팀 승리에 공헌하는 홈런이 아니라면 진심으로 기뻐할 수 없다. 팀의 승리가 걸려있을 때 쳐내는 게 중요하다. 또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소신을 밝힌바 있다.
이 연장선상에서 볼 때 지난 6일 니혼햄전에서 터뜨린 투런 홈런은 올시즌 그가 쳐낸 19개의 홈런 가운데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 한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5월 중순 5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키며 일본 매스텀의 각광을 받던 때보다 더 밝은 얼굴이었다는 후문이다.
이승엽은 이날 팀이 1-3으로 뒤지던 9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완투승에 단 원아웃만 남겨놓은 니혼햄 우완 선발 가네무라에게서 동점 우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기사회생한 지바 롯데는 10회 연장 승부 끝에 니혼햄에 4-3 승리를 거뒀다. 자칫 이날도 졌으면 최근 15연승 중인 리그 1위 소프트뱅크가 사정권 밖으로 벗어나 버릴 뻔했으나 역전승 덕에 4.5게임차를 유지했다.
지바 롯데는 센트럴리그 팀들과의 인터리그를 최고 승률로 마무리 지은 이후 지난 5일까지 3승 8패로 부진했다. 도쿄돔에서 열린 6일 니혼햄전에서도 병살타가 무려 4개나 나왔고 특히 6회와 7회엔 연속 만루찬스를 잡았으나 전부 병살타로 무산시켰다. 자칫 팀 분위기가 끝모를 침체에 빠질 뻔한 위기에서 이승엽이 투런 홈런포로 팀을 구해낸 것이다. 지난 시즌 14홈런에 그친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올 시즌 80경기만에 19홈런에 도달했다.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