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고참 포수 김정민(35)은 지난해 말 팀의 호주 시드니 전지훈련에 처음부터 참가하지 못했다. '연봉 협상을 마치지 못한 선수는 전훈에 참가할 수 없다'는 구단 방침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른 스타급 선수들과는 달리 김정민은 구단과 이견 차가 극히 작았다. 2004년 6300만원을 받은 김정민은 7000만원을 달라고 했고 구단은 200만원 오른 안을 제시했다. 실제 구단 측도 김정민의 요구에 일리가 있다는 데는 동의했다. 지난해 팀 최다 연승인 8연승 때 전부 포수 마스크를 쓰는 등 백업 포수로서 공수에 걸쳐 제몫을 해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구단은 '6위에 그친 팀 성적을 감안해 모두가 조금씩 책임을 져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결국 6500만원 안을 관철시켰다. 이에 김정민은 "플레잉 코치까지 포기하고 매년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뛰는데…"라면서 일말의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리고 LG가 5월에 이어 올 시즌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6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재 그는 또 다시 실질적인 주전 포수 노릇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G 상승기엔 그가 안방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2군으로 내려간 조인성을 대신해 김정민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LG는 6연승 포함 최근 11경기에서 10승 1패란 어마어마한 성적을 내고 있다. 덕분에 한때 승보다 패가 10개나 많았던 LG는 36승 38패를 마크, 목표 순위인 4위로 도약했다. 여기엔 마운드 안정이 절대적이지만 지난 7일 선발승을 따낸 이승호도 인정했듯 김정민의 포수 리드도 한 몫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공격에서도 김정민은 지난 6일 두산전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사실 방망이도 뛰어나다"는 LG 코치들의 평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김정민은 언제나 "투수들이 잘 던진 덕분"이라고 겸손해하지만 LG 연승이 그와 함께 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정연석 기자 yschung62@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