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겨울 잠에 빠진 곰들은 사자 앞에서도 깨어나지 못했다. 두산이 올 시즌 7승 2패로 절대 우세를 보여온 삼성을 잠실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병살타를 3개나 치며 자멸, 2-7로 완패했다. 시즌 첫 8연패. 선두 삼성은 6연패 뒤 3연승을 달리며 2위 두산과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렸다.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PAVV 2005 프로야구 삼성-두산의 10차전에서 삼성이 박진만 심정수의 랑데부 홈런 등 장단 9안타를 몰아쳐 두산을 7-0으로 완파했다. 전날 LG전에 등판한 에이스 박명환에 이어 2선발 이혜천을 내고도 무기력하게 무너진 두산은 지난해 김경문 감독 부임 후 최다인 8연패의 늪에 빠졌다. 바로 며칠 전까지 함께 연패 숫자를 늘리며 '동병상련'을 느끼던 두 팀이지만 양상이 전혀 달랐다. 삼성은 방망이가 쌩쌩 돌며 쉽게 점수를 얻었지만 두산은 주자만 나가면 병살타가 나왔다. 박진만의 2점홈런(5호)와 심정수의 랑데부아치(16호)로 1회초 첫 공격부터 이혜전을 두들기기 시작한 삼성은 3회 9명의 타자가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4점을 더 얹었다. 1사 후 박종호의 우전안타와 박진만 심정수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한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고 계속된 2사 1,2루에서 김영복이 적시타를 보태 이혜천을 강판시켰다. 상대는 훌쩍 달아나는데 두산은 한 발짝을 못 뗐다. 1회말 삼성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 덕에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홍성흔이 투수 바르가스 바로 앞으로 빗맞은 타구를 날려 3루 주자와 함께 더블 아웃,중요한 추격 기회를 날렸다. 2회에도 1사 1루에서 나주환, 3회 역시 1사 1루에서 전상렬이 3이닝 연속 병살타를 날려 번번히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1~3회 매이닝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흔들리던 바르가스지만 더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8회말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홍성흔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렸지만 이미 때늦은 뒤였다. 두산은 김인식 감독이 사령탑이던 2003년 5월(9연패) 이후 최다인 8연패에 빠지면 3위 한화에도 3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6이닝을 2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낸 삼성 선발 바르가스는 최근 3연패를 끊고 8승째(5패)를 따냈다. 6월 한 달 3연승을 달렸던 이혜천은 7월 첫 등판에서 2⅔이닝 6피안타 7실점으로 3패째(5승)를 당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