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의 외야수 신조 쓰요시(33)는 특이한 존재다. 평소 연예인 같은 행동으로 일본 야구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뿐만 아니라 야구 실력 또한 발군이다. 그래서인지 일본 매스컴은 그를 일러 ‘야구계의 프린스’로 칭송해준다.
신조는 8일 오릭스 버팔로즈전에서 홈런 두 발을 날렸다. ‘당연히’ 일본 언론이 대서특필했다. 는 그의 타법을 ‘테킬라 타법’이라고 명명했다. ‘테킬라’는 테킬라 지방에서 나는 용설란의 일종으로 만든 멕시코 민속주. 도수 40도가 넘는 독주다.
이날 신조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3회에 자신의 시즌 18호 홈런을 날린 신조는 3점차로 쫓긴 8회에 바깥쪽 변화구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린 이 아치에 일본 팬들은 열광했다. 게다가 신조가 시즌 전반기에 19홈런을 몰아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어서 그의 호성적에 팬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는 그의 이 홈런이 마치 테킬라에 취하는 것처럼 관중들을 ‘멋들어진 포물선에 취하게 만들었다’는 뜻에서 ‘테킬라 타법’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신조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1989년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했던 신조는 FA 신분이 된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메츠에 입단, 그 해 단숨에 4번타순에도 기용되는 등 120게임에 출장해 105안타 10홈런, 타율 2할6푼7리를 기록했다. 2002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전격 트레이드 됐다가 2003년에 다시 메츠 유니폼을 입었고 2004년 일본으로 복귀, 니혼햄과 계약하는 등 야구편력이 화려하다.
지난 해 24홈런, 2할9푼8리의 호성적을 올린 신조는 올해 올스타 인기투표에서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 최고 포수 죠지마 겐지(29. 70여만 표)에 이은 2위(61만여 표) 득표로 자신의 6번째 올스타전 출전을 획득했다. 톡톡 튀는 언행으로도 유명한 그는 작년 올스타전을 앞두고 “MVP는 내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닌 다음 실제로 제 2차전(나가노구장)에서 일본 올스타전 사상 첫 단독 홈스틸을 성공, 오치아이(현 주니치 감독), 기요하라(요미우리)에 이어 3번째로 센트럴, 퍼시픽 양리그에서 MVP에 오른 선수가 됐다.
신조는 1993년, 2000년, 2004년 등 베스트나인 3회, 93~94년, 96~2000년, 2004년 등 골든글러브도 8번이나 탔다. 신조는 2002년 샌프란시스코 시절 일본인으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가 제 1차전에서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